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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목표를 잃었을 때 죽어간다

[퍼플 스완 008]‘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상황도

by 허두영 Mar 12. 2025


사람은 목표를 잃었을 때 죽어간다.
_빅터 프랭클Viktor Emil Frankl, 오스트리아 신경학자


넘어지거나 시련 중에도 목표는 오뚜기처럼 일어설 수 있는 회복 탄력성(Resilience)을 갖게 한다. 이것이 목표가 가진 마력이다. 인생의 바다를 항해하다 보면 잔잔하고 고요한 날도 있지만 괴물 같은 폭풍우를 만나 난파되기도 한다. 인생 항해 중 시련의 시기를 지날 때 힘을 발휘하는 것이 바로 목표이다. 미래에 대한 희망은 현재의 시련을 족히 이기게 한다. 지금 소개할 빅터 프랭클(Viktor Emil Frankl)의 사례가 좋은 예이다.

*사진출처: 나무위키*사진출처: 나무위키

그는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바로 그 홀로코스트의 현장이었던 아우슈비츠, 다카우, 투르크멘 수용소에서 극심한 고통을 겪으며 희생자가 될 뻔했다. 하지만 끝까지 살아남아 수용소에서의 경험을 고스란히 《죽음의 수용소에서》에 남길 수 있었다. 이 책은 많은 퍼플 스완이 애독하는 책 중 하나이며, 나도 이 책의 내용을 자주 인용한다. 이 책에서 그는 생생한 수용소 경험을 통해 인간에게 ‘미래에 대한 기대’, 즉 ‘목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음과 같이 술회한다.


“그러다가 매일 같이 시시각각 그런 하찮은 일만 생각하도록 몰아가는 상황이 역겹게 느껴졌다. 나는 생각을 다른 주제로 돌리기로 했다. 갑자기 나는 불이 환히 켜진 따뜻하고 쾌적한 강의실의 강단에 서있었다. 내 앞에는 청중들이 푹신한 의자에 앉아서 내 강의를 경청하고 있었다. 나는 강제수용소에서의 심리상태에 관해 강의하고 있었다. 그 순간 나를 짓누르던 모든 것들이 객관적으로 변하고, 일정한 거리를 둔 과학적인 관점에서 그것을 보고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방법을 통해 나는 어느 정도 내가 처한 상황과 순간의 고통을 이기는 데 성공했고, 그것을 마치 과거에 이미 일어난 일처럼 관찰할 수 있었다. 나 자신과 문제는 내가 주도하는 흥미진진한 정신과학의 연구 대상이 되었다.”


그리고 빅터 프랭클은 미래에 대한 믿음, 목표를 상실한 F라는 한 관리인의 사례를 소개한다.


F는 수용소에 오기 전에는 꽤 유명한 작곡가였다. 그는 꿈에서 어떤 목 소리를 들었는데 1945년 3월 30일에 해방되리라는 것이었다. F는 희망 에차있었고꿈속에들었던목소리가맞을거라고확신하고있었다.하 지만 약속의 날이 임박했을 때 수용소에 들려온 전쟁 뉴스는 그럴 가 능성이 없어 보였다. 3월 29일, F는 갑자기 아프기 시작했고 열이 높게 올랐다. 꿈에서 예언자가 말해준 것처럼 그에게 전쟁과 고통이 떠났다 고 헛소리하다가 결국 의식을 잃었다. 그리고 3월 31일에 죽었다. 사망 의 직접적인 요인은 발진티푸스였는데, 미래에 대한 믿음이 사라지면서 발진티푸스균에 대항하는 저항력이 갑자기 떨어진 것이다.


빅터 프랭클과 F의 대비되는 사례는 미래에 대한 목표와 희망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빅터 프랭클은 수용소를 나와 수감자를 치료할 기회가 있을 때마다 그들이 처한 끔찍한 현실을 어떻게든 견딜 수 있는 힘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 그들에게 살아야 할 이유와 목표를 찾게끔 도왔다. 빅터 프랭클은 책에서 미래에 대한 희망, 목표를 강조하며 니체의 말을 인용한다.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상황도 견딜 수 있다.


빅터 프랭클의 생생한 수용소 사례를 통해 우리는 목표가 진실 로 회복탄력성을 갖게 함을 확인할 수 있다. 목표는 삶의 시련이 왔 을 때 더욱 큰 힘을 발휘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일희일비하거나 휘둘 리지 않게 하는 에너지가 있다. 하지만 F처럼 목표가 사라지거나 없다면 얼마나 쉽게 시련 앞에 좌절하거나 희망을 잃기 쉬운지 알 수 있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삶이라는 무대의 주인공이다.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 우리는 어둠을 뚫고 전진할 수 있다. 니체의 말처럼 ‘왜’ 살아야 하는지를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상황도 견딜 수 있다. 어둠 가 운데서 당신의 삶에 빛을 비춰줄 목표를 찾고, 그 목표를 향해 나아 가길 바란다.


허두영 작가

e-mail: davidstoneheo@gmail.com


※ '퍼플 스완'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책을 통해 만날 수 있습니다. 위 내용은 책 <퍼플 스완>의 일부 내용을 발췌한 것입니다. <퍼플 스완>은 <데일리 루틴>의 후속편입니다. <데일리 루틴>이 하루 루틴을 통해 하루를 지혜롭게 사는 법을 다뤘다면, <퍼플 스완>은 후회 없는 인생을 살기 위해 필요한 라이프 루틴을 설계하고 실행하는 법을 다뤘습니다. '미운 오리 새끼'가 아니라 멋진 '퍼플 스완'으로 화려한 비상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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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두영(작가, 강연자, 컨설턴트, 코치, 컬럼니스트)


2016년 직장 생활을 마친 후, 하고 싶은 일만 하고 만나고 싶은 사람만 만나면서 자유롭게 살고 있다. 책 읽고 글 쓰고 강의하고 컨설팅하는 것이 주업이다. 1년에 1권씩 책을 출간했고, 해외 출간, TV와 라디오 출연 등으로 삶이 다채로워졌다. 대한민국 밀레니얼 세대를 분석한 최초의 책 《요즘 것들》 출간을 계기로 세대 전문가로 다양하게 활동해 오고 있다. KBS 스페셜 〈어른들은 모르는 Z세대의 삶〉, SBS 일요특선 다큐멘터리, 국회방송 〈TV 도서관에 가다〉,〈대한민국 미래 100년 길을 묻다〉, KCTV 제주방송 〈JDC 글로벌 아카데미〉, 경인방송 〈사람과 책〉, 아리랑TV 〈아리랑 프라임〉, 채널A 뉴스, KTV, 성남TV, CJ그룹 사내 방송 등 다수 방송에 출연했다.

엑스퍼트컨설팅, IGM세계경영연구원 등 인재 개발(HRD) 전문 컨설팅 기관에서 컨설턴트와 교수로 직장 생활을 했다. 교육 체계 수립 및 프로그램 개발, HRD 전략 수립, 조직 문화 개선, 비전 수립 및 핵심 가치 전파, 일하는 방식 개선 등 다양한 분야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리더십 교육 프로그램 개발로 경기도지사 표장을 받기도 했다. 지금은 데이비드스톤 대표이사, 요즘것들연구소 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삼성전자, SK, 현대차그룹, LG, 롯데, 포스코, 한화,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한국전력, 한국은행 등 매년 100여 개 주요 조직, 1만여 명의 리더와 직원을 대상으로 강의하고 컨설팅하고 있다. 삼성전자 DS부문 ‘리더십 아카데미’에서 <세대 공감과 다양성 포용>을 주제로 한 강의는 높은 평점과 함께 최고 인기 강좌로 주목받았다. 성균관대에서 행정학을, 연세대에서 정치학을 공부했고, 성균관대에서 행정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저서로는 요즘 것들』(2018), 『첫 출근하는 딸에게』(2019), 『세대 공존의 기술』(2019), 『 데일리 루틴』(2021),『이젠 2000년생이다.,『퍼플 스완(2025)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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