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우리가 사는 세상
불쌍한 연예인과 미스최
갑자기 일이있어 근처 지인의 회사를 방문하여 차를 주차하고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그곳에서 11년 동안 근무한 올드 미스 최가 나를 반겨 주었다.
사장님이 잠깐 길 건너 공구집에 렌치를 사러 가셨으니 조금만 앉아서 기다리라고 말하고서 미스최는 곧장 믹스 커피를 한잔 타왔다.
멀뚱 멀뚱 앉아 뜨거운 커피를 마시며 기다리고 있는데 느닷없이 조용한 사무실의 벽이 쩌렁 쩌렁 울리는 괴성이 들려왔다.
"그러니까 팔팔한 젊은남자가 벽보며 고추잡고 땡중처럼 살란 소리냐고. 그렇다고 강제로 성추행을 한것도
아니고 그 미친년이 꽃뱀이 틀림 없다니까"
누군가에게 핸드폰 수화기에 대고 미스최가 침을 튀기며 그의 억울함에 울분을 토하고있었다.
순간 그 사람이 누구인지 모를 나는 영문을 몰라 핸드폰으로 검색을 해보니 연예인이었고 상당히 잘생긴 남자였으며 미스최가 광분한 이유를 알듯했다.
그러고보니 우리 와이프도 어쩌다 가끔 TV뉴스에서 지하철안 여성들의 엉덩이에 자기 몸을 대고 비벼 대다
성추행 현행범으로 체포되는 교수 혹은 자신의 고구마를 들이 내놓고 여성들 앞에서 쇼를 하는 바바리맨의 소식을 보면 쌍욕을 하며 그 남자들을 비난할줄 알았는데 의외로 남자들이 참 불쌍하고 가련하다고 하는것이었다.
사람 많은 지하철 속에서 그짓을 한번 해볼려고 여성 뒤에 붙어서 지하철 좌우 흔들림의 리듬에 본인 허리가
마치 자연스러운듯 박자를 맞추어가며 비벼대는 노력이나 출 퇴근길 만원 버스 안에서 혹여 기사가 커브를 틀거나 브레이크를 잡아주길 기다리며 여성 곁에서 자연스러운듯 서성대는 남자들이 참으로 불쌍하고 얼마나 하고 싶으면 저렇게까지하나 그래서 남자들이 참 불쌍하다는 이유다.
하지만 그걸 당하는 여자들은 불쾌하고 더러우며 거리에서 행여 어쩌다 우연히 보게된 암케에게 심하게 물리면서도 올라 탈려는 숫컷 똥개와 치근대는 놈과는 별반 차이가 없다고 했다. 와이프가 나에게 예리하게 말하기를 "당신도 마찬가지 아니야??
순간 보이지않게 움찔했다. 침대위에서 한쪽 팔과 다리를 내 몸위에 올리고서 세상 모르게 쿨쿨 잠자는 와이프가 자기 신랑은 금발의 바비 인형과 지중해에서 요트타고 단둘이 여행하는 환상적인 꿈을 꾸고있다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겟다.
어쩌다 가끔 친구들과의 모임 때문에 강남에 가면 머가 그리 즐거운지 서로 재잘 거리며 내 눈앞을 바삐
지나가는 아가씨들이 얼마나 예쁘고 사랑스러우며 매끈한 아가씨들의 총총한 걸음걸이나 우유처럼 하얀
아가씨들의 젊은 모습이 약속 장소에 가는길 인파속에 스쳐 지나가면 나역시 젊은 시절로 돌아가는 상상도
잠시나마 해보게 된다. 어쩌면 나이 먹고 중년이 다된 친구들과의 만남을 위해 지하철을 타는 수고를 마다 하지 않는 이유도 이런 즐거움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강남역에 내려서 만남 장소까지 가는 길에 나의 두눈은 너무도 좋다 못해 행복 하기까지 하다.
참을성.
이성.
양심의 자유.
이 세가지가 남자들이 불쌍함에서 당당함으로 버티어내는 큰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