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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태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죽어있었습니다.
원하지 않는 잉태이므로 이미 죽었지만 죽고 또 죽었습니다.
그때 죽었어야 했는데, 죽였어야 했는데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그녀는 언제나 배를 도끼로 찍고 싶었습니다.
오늘은 아기 예수의 탄생일이라는데 다들 함박눈이라고 사진을 찍네요.
내 찢겨진 살점이라는 것을 아나요. 흰 눈은 버려진 아이들의 살이라는 걸 아나요. 언제까지 그럴 거냐고 씨발이라고 외치는 목소리도 묻히는 눈이 내리나요.
죽은 신체를 빌려 사는 일도 이제 그만 해야겠어요.
모두에게 축복을.
메리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