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민수샘의 장이불재 Dec 13. 2024

초등학생 후배들아, 내가 지켜줄 게!

- '다시 만난 계엄' 1 (연작시)

- '다시 만난 계엄'이란 큰 제목으로 이야기시 형식의 연작시를 써보려 한다. 나와 우리가 2024년 12월의 광장에서 보고 듣고 느낀 순간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



초등학생 후배들아, 내가 지켜줄 게!  

         - 다시 만난 계엄 1


2024년 12월 광장에서 중학생 1학년 소년이 말했다.


초등학생 후배들아! 내가 지켜줄게!


대학에 다니는 여학생이 그 말을 듣고 기자에게 말했다.


나보다 어린 세대가 이런 경험을 해야만 하는 현실이 미안했어요. 그래서 매일 국회 앞을 지키게 됐어요.


그 기사에 40대 아저씨가 답글을 달았다.


정말 미안해. 행복하고 밝게 자라야 할 나이에. 너무나도 큰 충격과 부끄러운 어른들의 모습을 보게 해서...


그 답글에 다시 답글이 달렸다.


걱정마세요. 요즘 MZ는 생각보다 엄청 셉니다. 저희는 10대 때 세월호를 경험했고 20대 때 이태원을 보았고 지금은 계엄을 견뎌내는 강한 친구들입니다. 이 나라는 그래서 밝습니다.


며칠 전 스웨덴에서 한강은 말했다.


따뜻한 피가 흐르는 몸을 가진 내가 느끼는 그 생생한 감각들을 전류처럼 문장들에 불어넣으려 하고, 그 전류가 읽는 사람들에게 전달되는 것을 느낄 때면 놀라고 감동한다. 언어가 우리를 잇는 실이라는 것을 …

 

그 말을 들은 것처럼, 그 글을 읽은 것처럼 계엄군을 쫓아낸 광장에 소년이 왔다. 그리고 외쳤다.

 

초등학생 후배들아! 내가 지켜줄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