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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유하는 중년 남자 Aug 10. 2023

내 인생의 영화8 <플래시 댄스>

춤, 패션, 음악의 삼박자

  1983년작 <플래시 댄스>는 저예산으로 만들어져 세계적 흥행을 한 영화다. 현란하고 열정적인 댄스와 그 유명한 주제곡 “What a Feeling”으로 유명한데, 이후의 수많은 댄스 영화, 뮤지컬 영화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또한 여주인공 제니퍼 빌즈의 헤어스타일, 군복 패션들도 세계적인 유행을 일으켰던, 대단한 영화라 하겠다. 

  요컨대 댄스, 뮤지컬 영화에 한 획을 그은 영화다. 이후의 댄스 영화의 수작들, 예컨대 <더티 댄싱>, <백야>, <코요테 어글리> 등등의 영화들이 다 이 <플래시 댄스>의 자장 안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영화의 서사는 단순하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자신의 꿈을 향해 달리는 젊은 여자 주인공이 현실에서 많은 역경을 겪고 그것을 극복하면서 성취를 이뤄낸다는 스토리다. 하지만 영화는 무척이나 신선하고 활력이 가득하며 곳곳에 인상적인 장면으로 가득하다. 한국에서도 83년도에 개봉했으니 극장에 가서 보진 못했고, 한참 뒤에 TV로 접했을텐데, 그때도 나에겐 제니퍼 빌즈의 화려하고 또 파격적인 춤과 그와 찰떡같이 어울리는 멋진 음악은 청소년기의 나에게 적잖은 충격을 주었던 것 같다. 하, 이런 영화가 있다니.      


  내가 그 영화를 아주 인상적으로 기억하는 이유는 또 있다. 여주인공이 보여주는 자유분방함, 거리낌 없는 순수함, 또 한편으로는 성적으로 거침없는, 섹시함이 강렬한 인상으로 남았기 때문이다. 극 중 여주인공은 분명히 아직 틴에이저다. 그러나 그녀는 순수와 외설을 아슬아슬하게 넘나드는 자유분방함으로 팔색조 같은 느낌을 준다. 낮에는 용접공으로 일하며 중성적 느낌을 주고, 밤에는 당시 한국에선 듣도 보도 못한 플로어 댄스를 추며 야한 모습을 보여주는 이 상반된 모습이 무척이나 강렬했던 것 같다.      


  또한 제니퍼가 추는 다양하고 역동적인 춤들, 가령 길거리에서 걸으면서 추는 힙합, 브레이크 댄스 등은 정말 인상적이고 강렬했다. 물론 엔딩은 다행스럽게도, 그리고 안전하게 그녀가 꿈꾸던 국립 무용단의 오디션으로 채워진다. 여기서 맘 놓고 그녀의 실력과 도전정신을 보여주며 해피엔딩을 맞는다.      

  꿈과 사랑, 도전과 좌절, 다시 그것을 극복하고 마침내 성취를 이뤄내는 성장 스토리, 여주인공의 다채로운 매력과 활기, 화려하고 강렬한 댄스와 멋진 음악이 삼박자를 맞추며 댄스 영화의 새 장을 연 영화, 바로 <플래시 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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