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아름다운 것일까, <인생은 아름다워>
찰리 채플린이 남긴 유명한 말이 있다.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요,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다"
복잡미묘하고 구구절절한 세상살이의 포인트를 날카롭게 포착한, 멋진 말이다.
평소 이탈리아 영화를 접하기란 쉽지 않지만
그동안 보아 온 몇몇 이탈리아 영화들은 할리우드 영화와 확연히 다르고,
또한 우리 아시아 영화들과도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8, 90년대 본 이탈리아 영화중 좋아하는 영화가 몇편 있는데,
예컨대 <일포스티노>, <지중해>와 <인생은 아름다워> 등의 영화들이다.
이런 영화들을 다시 추억해보면
앞서 말한 채플린의 명언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웃음속으로 스며드는 슬픔, 같은 감정들이.
<인생은 아름다워>는 많은 이들이 인생의 영화로 꼽는 작품이다.
감독, 주연, 각본을 맡은 로베르토 베니니는
이 영화로 1998년 아카데미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는데,
이는 비영어권 영화로는 최초라고 한다.
그만큼 그해 이 영화가 선사한 감동은 압도적이었다고 할수 있을 것 같다.
뉴욕 타임즈는 이 영화를 다음과 같이 평했다.
"역사를 신중하면서도 너무 무겁지 않게 다루는데 성공한 작품이다"
2차 세계대전 끔찍한 학살이 자행되는 유태인 포로수용소 안,
어린 아들을 끝까지 보호하고 지키려는 아버지
아버지는 그 최악의 상황에서도
삶에 대한 희망과 긍정, 유머를 결코 잃지 않으며
어린 아들에게 인생은 아름다운 것이라는 것을 계속해서 알려준다.
마지막 순간 아들과 영원한 작별을 맞이하는 그 찰나에도
아들에게 윙크로 사랑을 전하는 주인공의 모습에 가슴이 미어졌다.
이토록 슬프고 가슴아픈 이별이라니...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는
마지막까지 삶을 뜨겁게 긍정하며 끌어안는 주인공을 통해
인생에 대한 깊은 사유를 펼쳐보인다.
결코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게,
인생과 우리의 희로애락, 그리고 죽음에 대해 관조한다.
중국영화 중에 이와 비슷한 영화를 하나 꼽으라면
나는 <낙엽귀근>을 들겠다.
아, 어떻게 저럴수 있나, 싶은 생각이 연이어 들면서
관객들은 영화 속 장면장면에 웃고 울게 되는데,
그만큼 보는 이의 심금을 울린다.
울고 싶은자, 인생이 슬프고 괴로운 자,
하지만 다시 희망을 찾고 싶은 자여,
이 영화를 다시 볼 지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