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층에 만든 작업실
작년 9월에 이사를 했다.
전에 살던 집은 넓지만 2 베드였고 이번에 이사 온 집은 3 베드에 2층집이었다.
아이들은 2층 집이라 좋다고 하고
나는 방 3개 중 하나를 나 혼자 쓰고 싶다고 남편에게 졸랐다.
그래서 나에게도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
그런데 이사온건 작년 9월이었지만 정작 몇 달간 이방은 차디찬 냉골 방으로 쓰이지 않았다.
방에 책상과 이젤 그리고 책꽂이를 두고 작업하기 좋게 만들었지만
정작 이방에 들어가지 못했다.
아이들과 주로 1층 거실에서 지냈고 아이들 없이 나 혼자 있는 시간에도
아이들이 집에 오기 전 끝내야 되는 일을 마치면 나에게 남은 시간은 고작 1시간 정도인데
1시간 만에 내가 뭔가 집중을 하는 게 쉽지 않았다.
차라도 마셔볼까 하고 차를 만들면 10~15분이 가버리고 그러다 보니 그냥 1층에서 큐티라도 하거나 그림을 그려볼까 하다가
이내 핸드폰이나 쳐다보곤 했다.
그렇게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왔다.
벌써 2월이 반이 지나갔다.
지금에서야 나는 이방으로 들어와서 지내곤 한다.
아이들이 집에 있어도 주말에 가족들이 집에 있어도 이 방으로 들어와서 뭔가 해보려고 하고 있다.
이제 겨우 며칠 정도 지났다.
언제까지 미국에서 지낼지 모르는데
남은 시간 이방을 비워둔 채 시간이 가버린다면 정말 아까울 것 같다.
아끼지 말자
돈은 아껴도 시간은 아끼지 말자.
시간을 나의 것으로 쓰자.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쓰는 시간을 되도록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쓰자.
핸드폰이나 쇼츠 보느라 시간을 쓰는 건
최고급 초콜릿을 안 먹고 아끼느라고
뭔가되었든 맛도 없는 것만 계속 먹는 것 같다.
그리고 뭐가 잘 안 되고 안 떠오르더라도 괜찮다.
나를 위해서 시간을 쓰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여기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도 좋은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