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우유랑 유제품을 좋아하잖아. 어느 나라든 도착하면 제일 먼저 흰 우유를 사 먹어. 우유가 맘에 들면 그 나라도 맘에 들기 시작하는 것 같아.”
청계천 근처 카페 야외 테이블에서 내가 말했다. 그곳에 앉아 있으니 어쩐지 외국 같은 기분이 들었고,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오래전에 갔던 해외여행으로 옮겨갔다.
“난 가본 곳 중에서 프라하가 좋았어. 그곳에서 사 먹었던 햄버거도 맛있었고, 맥주 한 잔과 작은 안주 하나를 우리 돈 2000원에 팔던 시장도 기억나.”
M이 말했다. M은 3년 전 프라하에서 일 때문에 100일 가까이 체류했다.
“돌아올 때는 기념으로 슈퍼마켓에서 현지 치약을 몇 개 사가지고 오곤 해. 이를 닦을 때마다 여행했던 곳을 떠올렸고. 치약을 다 쓸 즈음엔 다시 여행을 갔던 것 같아.”
내가 말했다.
유명 치약은 아니었고 그냥 현지인들이 쓰는 치약을 사 오곤 했다. 사이사이 국산 치약을 썼고, 다음 여행 계획을 세운 다음에야 남은 치약을 맘껏 썼다.
“그것도 좋은 방법이네. 나는 영국에서 사 온 홍차, 다 마신 지가 언젠지 모르겠다.”
H가 말했다.
저마다 여행 추억을 풀어놓는 동안 가을 모기가 내 주변을 맴돌았다. 모기들의 지독한 편애에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언제나 다시 마음 놓고 여행 갈 수 있으려나.
#가을모기#그림일기#일러스트#귀여운일러스트#색연필그림#편애#해외여행가고싶다 태그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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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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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장 -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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