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때 바깥 활동을 하지 않기로 했던 우리 부부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잘 먹고 잘 자며 잘 버티는 것이었다. 그래서 평소보다 요리를 더 자주 하고, 가능한 끼니를 정성스럽게 준비했다. 간식도 마찬가지여서, 샌드위치 하나도 우리가 좋아하는 재료들만 골라 듬뿍 채워 먹었다.
한때 샌드위치를 점심으로 싸 다닌 적이 있다. 한 주에 한 번 마트에 들러 햄, 치즈 코너를 둘러보는 건 즐거움이었다. 종류는 어찌나 다양한지, 염도 살펴 가며 맛있어 보이는 햄을 고르고, 새로운 치즈를 탐색하는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 여기에 양상추와 토마토 곁들이면 주변 여느 카페 샌드위치보다 맛있었다.
식재료를 온라인으로 주문하게 되면서, 식품 코너에서 직접 집어 가며 확인하고 비교하는 즐거움은 사라졌지만, 한 입 크게 베어 물었을 때의 감흥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여기에 핸드드립 커피까지 한 잔 곁들이면, 이만한 간식시간이 없지. 물론, 아주 가끔 햄을 잘 못 골라 실망할 때도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