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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연 Oct 11. 2021

목표 세우기

오늘의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나에게 목표는 무엇일까? 


내가 가고 있는 길이 맞는지에 대한 방향성을 점검하기도 하며, 

또한 앞이 보이지 않는 커리어라는 광야 한복판에서 내가 일을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이 올해의 목표, 

이번 달의 목표, 또 오늘의 목표 세우는 것이었다. 

회사를 다닐 때에는 목표를 세우는 것이 비교적 수월했다. 

회사가 연간 목표를 제시해주고  그 연간 목표 달성을 위한 팀의 목표를 세우고,  개개인은 팀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개인의 목표를 또 세운다.  

이런 식으로 위에서 내려온 목표를 달성하는 형태는 내가 고민할 거리가 줄어든다.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목표를 세우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힘이 되고 이를 달성해 나갈 때에는 

더욱 기쁨이 배가된다. 


그렇지만 프리랜서로 일을 할 때에는 혼자서 모든 목표를 세워야 한다. 

처음 프리랜서가 되었을 때에는 딱히 목표가 없었다. 

그때는 내가 먹고살 만큼의 돈을 버는 생존이 목표였다.  

그러나 이 시간이 점점 길어질수록 앞에 닥치는 일들만 쳐내는 식으로 하다 보니 

장기적인 나의 목표를 잃어버리고 내 삶의 방향성이 지금 맞게 가고 있는 것인지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는 다시 나에게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내가 자주 하는 것이 질문과 기록이니까. 또 질문하며 기록하기 시작했다. 

역시 생각을 정리할 때에는 적어보는 것이 참 좋다.

위에서부터 아래로 차례로 내려오면서 목표를 세우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미래의 목표와 오늘 해야 할 일의 방향성이 일치한다.


먼저 내 인생의 최종 목표를 생각해 본다.

그리고 이것을 실천하기 위해 어떤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지 생각해 본다.

이것을 이루려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다.

세상에 좋은 영향력을 준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올해는 무엇을 해야 할지,

이번 달은, 오늘은. 이렇게 구체적으로 방향성을 좁혀가면 오늘의 해야 할 일이 그려진다.


내 인생의 최종 목표는 다른 사람을 도와주고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주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

그렇지만 디자이너가 하는 일중 어떤 것은 세상에 필요하지 않은 것을 만들어내고 이것이 지구에 버려지는 쓰레기가 되기도 하며, 제품의 장점을 매우 과장해서 팔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는 좋은 영향을 주는 디자인일을 하고 싶다.

또 내가 가진 것을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 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


그래서 디자인뿐 아니라, 피살이라는 커뮤니티도 운영하고 있고 나의 경험을 들려주는 멘토링도 하고 있다.


목표를 세우는 것은 참 어렵다. 그리고 오늘의 목표와 내 인생의 최종 목표를 일치시키는 것은 더욱 어렵다.

그렇지만 이 어려운 것을 하지 않고 그저 하루하루를 흘려보내면

하루에 0.1mm씩 방향이 조금씩 틀어져서 그것이 쌓여서 나중에는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을 나를 발견하게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너무 슬플 것 같다.


조금 힘들고, 어렵겠지만 하루하루 생각하고 고민하면서 살아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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