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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창훈 Nov 02. 2024

중간점검, 그리고 현실

잘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은 중요하지 않다. “내가 정말 만족하고 있는가” 이것이 진정으로 중요한 점검대상이다. 다행히도 현재 나는 나의 삶에 대해 대체로 만족하고 있고, 내 마음과 감정을 타인을 위해 기꺼이 나눌 수 있는 단계에 가까워졌다는 느낌이다. 그러나 아직 경제적인 면이나 시간적 여유에 있어선 부족함이 있다는 것도 분명하다.


내면을 들여다보며 나의 장점과 좋아하는 것들을 극대화하고, 결핍과 단점들은 흘려보내거나 필요할 때 보완하면서, 내 감정의 흐름은 비교적 단단해졌다. 이를 통해 나는 다시 타인의 감정을 공유할 용기를 얻었고, 더 나아가 내가 타인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인지 고민하는 단계에 이르게 되었다.


하지만, 이렇게 내면의 채움을 만족하고 끝낼 수는 없었다. 내가 목표로 삼았던 것은 단지 내면적인 성장이 아닌, 경제적인 안정과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현실적인 채움도 포함되었기 때문이다. 비록 내면이 단단해진 것은 분명한 성과이지만, 그로만 만족할 수는 없는 이유였다.


시간 사용에 있어서는 조금씩 채워짐을 느끼고 있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 어떻게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 나에게 만족감을 주는지 알아가고 있다. 다만, 때로는 억지로 시간을 보내거나 무의미하게 흘려보내는 나 자신을 발견하며, 아직도 내게 주어진 시간들을 잘 조율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전과 비교했을 때 지금의 모든 시간에 대한 만족도는 확실히 상승했다.


반면, 경제적인 부분은 여전히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다양한 시도를 하다 보니 예기치 못한 지출이 발생하기도 하고, 경제적인 기준과 관념이 명확하지 않아서 계획하지 않은 지출이 나도 모르게 새어나가기도 했다. 중간 점검에서 이러한 경제적 상황에 대해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 지금의 상황이 결코 좋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고, 이 부족한 부분을 가장 중점적으로 고민하고 계획하며 행동에 옮기기로 결심했다.


수입이 단번에 늘어나긴 어려운 만큼, 우선 지출을 관리하기 위한 엄격한 규칙이 필요하다. 무조건 아끼는 것은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기에, 지출 전 스스로에게 지출의 타당성을 질문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를 만들어보려 한다.


이 여정 속에서 나는 내면적 채움뿐만 아니라 경제적 안정과 시간의 효율적 사용을 함께 추구하고 있다. 지금까지 쌓아온 변화는 나의 삶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주었고, 앞으로도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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