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리즘이란, 최소한의 단순한 요소로 최대의 효과를 얻고자 하는 사고방식이다. 이를 알게 되고 나서야, 미니멀리즘이 단순히 물건을 줄이는 것 이상의 목표를 지닌다는 점을 깨달았다. 나 역시 ‘최소한의 소유’를 목표로 했으나, 궁극적으로는 최소한의 것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고자 하는 이 철학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사실, 과거에도 한 번 미니멀리즘을 시도해 본 적이 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포기했던 경험이 있다. 당시 실패의 가장 큰 이유는 생각보다 나 자신이 부지런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물건을 급하게 줄이다 보니 정말 필요한 것마저 없애버려 불편함이 생겼고, 특히 옷을 지나치게 줄였더니 세탁을 부지런히 하지 않으면 냄새와 얼룩이 남은 옷을 입어야 하는 상황에 자주 직면했다. 그런 불편함이 쌓이면서 미니멀리즘에 대한 의욕도 사라져 갔다.
예전에는 남들과 차별화된 삶의 방식이라는 호기심에 즉흥적으로 미니멀리즘을 시작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르다. 미니멀리즘을 통해 ‘건강한 소비 습관’을 기르고 경제적 안정을 이루는 것이 목표다. 단순한 절약이 아닌,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그렇게 소비를 바로잡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삶의 모든 영역에서도 정리와 정돈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눈에 보이는 물건을 먼저 정리하면서, 나아가 삶의 질서까지 확립되기를 기대한다.
과거의 실패는 오히려 지금의 나에게 교훈이 되어주고 있다. 예전에는 미니멀리즘을 ‘남들과 다른 나’를 드러내기 위한 수단으로 여겼지만, 이번 도전은 남들의 시선이 아닌 나만의 진정성 있는 이유에 기반을 두고 있기에 그때와는 다를 것이라 믿는다. 당시의 경험을 무시할 필요도 없다. 특히, 너무 급하게 물건을 정리했던 점이 가장 큰 실패의 원인이었음을 알기에 이번에는 차분히, 하나씩 정리해 나가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막상 물건을 하나씩 보다 보면 언제가 필요할 것 같은 불안감에 쉽게 버릴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던 중, 미니멀리즘 관련 정보를 찾아보다가 처음 물건을 정리할 때 활용하기 좋은 방법을 알게 되어 곧바로 시도해 보기로 했다. 그렇게, 곧장 편의점으로 가서 가장 큰 쓰레기봉투를 사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