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에 대한 집착
체중계 상의 수치는 높지 않지만 신체를 구성하고 있는 세부적인 지표상에서 비만과 유사한 특징을 보이는 몸을 가진 사람들을 우리는 마른 비만이라고 부릅니다.
체중에 비해 체지방률과 내장지방의 지표가 상대적으로 높은 경우가 해당되는데 나이가 들수록 증가하고, 체중만을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젊은 여성층에게서도 빈번하게 목격됩니다.
여담으로 각종 보도자료에서 인용되는 우리나라의 비만율에 대한 자료를 살펴보면 일반적으로 남성의 비만율이 여성에 비해 상당히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러한 대규모 분석자료에서 사용하는 비만을 판정하는 지표가 신장과 체중만을 반영해 얻은 BMI 기준이므로 마른 비만 등을 포함한 실질적인 비만율을 식별하지 못한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마른 비만은 남성에게서 팔다리는 가늘지만 유독 배만 나오는 거미형 체형이 나타나며, 여성의 경우 복부를 중심으로 하체, 팔뚝 등에 지방이 축적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성별과 연령에 관계없이 내장지방의 수치는 공통적으로 높습니다.
마른 비만의 판정은 앞서 언급하였듯 단순한 BMI 수치만으로는 평가할 수 없으므로 인바디와 같은 체성분 분석 자료를 획득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정확한 판정기준 및 지침은 마련되어 있지 않으나 검사 결과 체중, 골격근량, 체지방률 지표가 표준값을 기준으로 C의 형태를 나타낸다면 마른 비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표준이나 그 이하의 체중을 가지고 있지만 골격근량은 그에 못 미치며, 반대로 체지방률은 높은 신체구성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체중 자체가 높지 않아 심각한 고도비만 수준의 지표는 거의 나타나지 않습니다.
마른 비만인 사람들의 체지방률은 남성의 경우 25-30%, 여성의 경우 30-35%가량이 가장 많습니다.
우리의 몸이 마른 비만으로 바뀌는 이유는 크게 3가지 정도를 들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제지방량을 늘리기 위해 필요한 근력운동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근육은 운동 없이는 성장하지 않으며, 사용하지 않을 때 그나마 있는 근육도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기관입니다.
가능하다면 하루빨리 근력운동을 할 것을 권장하며, 여건이 안될 경우 30분 이상 충분히 걷는 것만으로도 근육의 손실을 어느 정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식습관의 문제이며, 마른 비만에 있어서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근본적인 원인입니다.
탄수화물. 특히 혈당을 급격히 높이는 단순당의 섭취가 많거나, 음주를 즐기거나, 자주 먹지는 않지만 불규칙하게 폭식을 하는 식사패턴을 가지고 있다면 마른 비만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소화기관 및 자율신경계가 쉬지 못할 정도로 긴 시간을 음식을 먹는 데 사용한다면 인체의 당 처리 능력은 점점 저하되므로 먹는 시간은 하루 12시간 이내로 조절하여 충분한 휴식을 부여해야 합니다.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절제된 식단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마지막은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노화가 자연스럽게 진행되면서 신체능력의 전반적인 기능 저하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로 당 처리능력과 호르몬의 분비 등의 감소 등이 마른 비만에 있어 아주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이는 수명의 한계를 가지고 있는 인간에게 있어 불가항력적인 자연의 섭리입니다.
하지만 이것을 최대한 지연시키기 위한 노력을 할 필요성이 있으며, 그 방법은 앞서 언급한 운동과 식습관의 조절이 될 것입니다.
마른 비만은 체중까지 높은 일반적인 비만에 비해서는 더 낫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지만 외관상 보이는 모습에서 약간의 강점이 있을 뿐 각종 대사성질환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지표들의 수치가 높은 것은 매한가지이므로 반드시 관리가 필요합니다.
특히 근육량이 부족하여 발생하는 취약점이 추가적으로 존재하므로 하루빨리 건강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마른 비만을 탈출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체중이 정상 범위 내에 있다고 해서 안심하면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