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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서정 시인 May 07. 2024

[리뷰]3 소우주의 세계로 안내하는...

성낙진 대표님게서 읽어 주셨습니다. 


몇 권을 주문하니 재고가 부족한지 다음 주에 발송한다는 알림이 왔다. 비 소식에 다행이다 싶었지만 예정보다 빨리 도착한 택배 박스는, 기숙사로 사용하는 복도식 아파트에서 비를 품어 흐물거렸고, 속에 든 책들 중 3권은 김치 국물에 젖은 교과서처럼 뚱뚱해져 있었다. ‘파인만의 물리학 강의’의 무거운 무게를 며칠 견뎌내면 본래의 모습을 되찾겠지.


『엄마를 팝니다』,는 지난해 여름 한글 파일로 읽으면서 울고 웃는 행운을 미리 누렸었다. 어머니를 절점으로 가족이 연결되어 파동으로 상호 작용하면서 소우주가 이어가는 삶을 기록한 서사이다. 소소한 일상이 기억으로 가는 부분이 얼마나 될까. 주연들과 조연들이 역할을 바꾸어 가며 전개되는 이야기들을 최대한 끌어내어 진솔하고 담백하게 기술하고 있다. 피할 수 없는 시대 상황을 받아들인 입자들이 부딪혀서, 안타깝게, 아프게, 때로는 행복하게 퍼져나간다. 독자의 눈물을 쏙 뺄만한 이야기들을 담은 4부 ‘그리움의 거처를 옳기다’에서는 인간에 대한 작가의 성찰 또한 엿볼 수 있다. 읽는 내내 등장인물들에게 이입되어 가족이 된 듯한 착각에 빠졌다.


어머님에 대한 작가의 사랑에, 하늘나라에 계신 엄마에게 더 미안해졌다. 우리 가족에 대한 기억을 한동안 되새김질한 소중한 계기가 되었다. 어머님께서 사랑하는 가족 곁에 오래오래 행복하게 머물길 소원한다. 엄마를 판다는데 돈 주고라도 내가 살까. 그나저나 구씨커피로스터스에서 내린 파나마 젠슨 게이샤 내추럴의 풍미가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네. 커피 먹으러 제주행 비행기를 타야 하나.



이 책이 나오기까지 가장 처음 원고를 읽어주시고

섬세한 교정교열까지 해 주신 성낙진 대표님의 감상입니다.


늘 고맙고 감사합니다.

지인들의 힘으로 나날을 버티는 긍정의 에너지를 충전하며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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