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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서정 시인 May 08. 2024

[리뷰]11. 이토록  따뜻한

박경주 작가님께서 읽어 주셨습니다



시인 조서정님의 신작이다.


그녀의 어머니이신 박천규 여사님의 다사다난한 삶을 꼬숩게 담아낸 산문집이다.


책 속에서 어머니의 말씀들이 대화체 그대로 적혀있는데 새삼 충청도 할머니의 구수한 사투리가 얼마나


매력적인지를 느낀다. 게다가 모전여전인지 입담과 재치가 


시트콤 작가급이다.


'엄마' 라는 이름은....


누구에게나 뭉클한 무엇을 가슴에 스치게 하는 이름이다. 왜 엄마...


라는 이름만 들으면 가슴이 아릿할까.


*


엄마를 돌부처보다 더 강하게 만든 것은 생존의 문제였다. 집안일에는 통 관심 없는 남편을 대신해 어린 자식들과 먹고살아야한다는 당면 과제가 가장 시급했다. 그래서 퉁퉁 불어서 줄줄 흘러내리는 젖을 기저귀로 꽁꽁 동여매고 눈만 뜨면 산에 다니며 약초를 캤다. 엄마는 이렇게 산에서 캐 온 약초들을 저녁 내 다듬어서 밤새 부뚜막에 말렸다. 그렇게 상품을 만들어서 장날마다 약방에 내다 판 돈으로 우리 사남매 학비를 댔다.


*


<본문 중>


고운 새댁이었던 어머니는 그렇게 아버지를 먼저 보내시고 자녀들을 억척같이 키우셨다.오늘도 어딘가에


있을 왕자님같은 새연인을 꿈꾸며 시인이 된 딸과 콩닥콩닥 재미난 삶을 엮는 중이시다.


요근래 자꾸 깜빡깜빡하시고 길을


잃기도 하셔서 치매 등급 심사를 신청하고 너무 똑똑한 티를 내지 말라는 당부를 드렸으나 검사 날,


너무 똑똑한 티를 내버리셨다.


그 결과,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등급을 못받았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내가 워낙 똑똑한 걸 어쩌리...하고 너스레를 떠시는 못말리는 어머니시다.


이 책은 굽이굽이 열심히 사신 어머니에 대한 기록이고 사모곡이 아닐까.


조서정 시인은 이 책을 통해 두고두고 어머니와 함께 할 것이다.


어머니 오래오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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