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새해다. 지난해 하반기 어느 시점부터는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기에 2022년의 새해는 사실 많이 더 기다려졌었다.
비록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긴 기다림의 시간이 또 연장되게 되었지만, 새해를 맞는 일은 언제나 즐겁다. 핸드폰도 단체 톡방 메시지들을 받아내느라 쉼 없이 바쁘게 진동한다. 함께 대면 모임이나 만남을 갖기 어려운 상황이라 단체 톡방 울림소리가 어느 때보다 반갑다.
단톡(talk)의 내용들은 주로 건강과 행복 그리고 복(福)을 서로 기원해주는 덕담과 새해 인사다. “어흥~”하며 귀엽게 포효하는 호랑이 이모티콘에서부터 해돋이 명소에서 찍은 일출 사진들까지 함께 곁들여진 메시지들이 정겹다. 생전 잘 사용하진 않던 유료 이모티콘까지 구매해서 나도 답 메시지들을 보냈다. 물론 꼰대 세대답게 주로 "힘내세요", "자알~될 겁니다" 그런 이모티콘들이다.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에는 다른 방식으로 새해의 복을 기원했다. 음식을 나누는 것이다. 우리의 경우에는 설에 먹는 떡국이다. 원래, 긴 가래떡은 무병장수를, 긴 가래떡을 엽전 모양으로 자른 떡국떡은 재복(財福)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물론, 열량 폭탄 다이어트의 훼방꾼이란 떡국의 본모습(?)이 알려지게 되고서는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음식이라는 생각을 더 이상 유지하기는 어렵게 되었다.
암튼, 음식을 나누며 새해에 서로의 복을 기원하는 풍습은 다른 나라들에서도 비슷하다. 독일은 아몬드와 설탕 반죽으로 만든 돼지 모양의 마지팬 피그, 네덜란드는 과일 조각을 넣은 튀김 도넛 올리볼렌, 프랑스는 킹 케이크(King Cake).. 세계 각국의 이런 빵과 음식들이 새해에 건강과 대박을 기원하는 우리의 떡국과 같은 것들이다.
그중, 킹 케이크는 과거 프랑스령이었던 미국 남부의 루이지애나주 뉴 올리언스로 전해져 그 도시를 대표하는 마디그라(Mardi gras) 카니발 축제처럼 도시의 상징이 되었다. 또, 킹 케이크 빵 안에 든 아기 인형은 훗날 뉴 올리언스를 연고지로 둔 NBA 프로농구팀의 스페셜 마스코트가 된 것이다.
뉴 올리언스는 원래 재즈의 도시로도 유명한데, 카니발 축제에 NBA 프로농구팀 그리고 킹 케이크 베이비 마스코트까지.. 사람들이 오감으로 즐길 거리가 참으로 많은 부러운 도시다.
내가 사는 노잼 도시 대전에 연고지를 둔 프로야구팀의 마스코트는 독수리다. 독수리는 새해맞이와 관련해 혹시 어떤 서사를 담고 있을까? 있으면 좋겠다. ㅋ
"새해인데 뭐 특별한 게 없나?".. 답이 좀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