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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의 정원 Jan 31. 2019

중국인 비매너 행동, 알고보니 이유있더라

알쏭달쏭 궁금하고 신기한 재미있는 중국이야기


중국에는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

라는 말과 상통하는 사자성어가 있다.


바로 루샹수이수入乡随俗[ rù xiāng suí sú ],

즉,그 지방에 가면 그 지방의 문화를 따라야한다는 말이다.


하지만 수 십년 간 자연스럽게 몸에 베인 문화는

곧 습관이 되고,

그렇게 습관처럼 굳어진 문화는  한 번 익숙해지면

바꾸기도, 고치기도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해외 여행을 하거나, 타 지역을 방문할 때에도

우리의 조심 여부와 관계없이

무의식에 각인된 문화적 습관은

자신도 모르게 은연 중 드러나기 마련일 터.


江山易改,本性难移[ jiāngshān hăo găi , bĕnxìngnányí ]

오죽하면, "강산은 쉽게 변해도, 사람의 본성은 변하지 않는다"는

옛 말이 있을까.


필자는,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생긴

부쩍 많아진 오해와 분쟁 역시도

어쩌면 이러한 한중 양국의

문화적 차이에서 발생하는 지도 모른다는 점에 착안하여,


곧 다가올 중국의 춘절(음력1월1일, 한국의 설날),

한국으로 관광러쉬를 올 중국인 여행객들을 대비해,

조금 특별한 이야기를 준비했다!


흔히 우리들에게는 "비매너"라고 여겨지는

중국인들의 행동, 그 이면에 숨겨진 중국문화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이다.


모르면 상처받거나 오해하기 쉽지만,

알고나면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중국인의 문화 세 가지에 대해 알아보자.



1. 저기요...

    왜 돈을 던져요?


사진1: 중국 여행을 갈 때에는 판매원에게 받을 수 있는 '돈던짐'에 대해 마음의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


중국에 여행을 가본 적 있는 사람,

혹은 국내에서 중국인들을 자주 상대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이런 의문을 품어본 적 있었을 것이다.


중국인들은 왜 돈을 던지는 걸까?


현금을 주고 받을 때,

받는 상대방의 손에 금액을

정확히 쥐어 주거나,

손바닥 위에 올려주는

한국의 문화와 달리,


중국사람들은

계산대 위로

지폐 한 장 한 장

동전 한 개 한 개를

따로 따로 던져준다.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디자인 회사에 근무 중인

김모양(28)은, 중국여행을 갔을 때

마트에서 일하는 판매원들이

하나같이 자신에게 잔돈을 던져주었다며


무시받는다는 기분을 느껴서 그런지

다시는 중국으로 여행 가고 싶지 않다고

당시 심정을 토로했다.


하지만,

중국인들이

이렇게 자신에게 돈을 던져준다고 해서

절대, 기분나빠하거나, 열받을 필요 없다!


사진2: 중국 사람이 자신에게 돈을 던진다고 해서 기분나빠하거나 노여워 말라. 그것은 하나의 문화이자 습관일 뿐이다.


한국에서

돈을 던지는 행위는

상대에 대한 무시와

분노를 뜻하는 것으로 여겨지지만


중국에서 '돈을 던지는 행위'는

그 어떤 이유도 아닌,

'상대에게 보다 명확하게

자신이 지불하는 금액을

확인시켜주기 위함'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10위안의 물건을 샀다 치자.

중국사람들은 10위안을 판매원에게 줄 때,

10위안 지폐를 모아서 한 번에 판매원에게

건네주지 않는다.


5위안 짜리 지폐 한 장을 우선 던진 뒤,

1위안 짜리 5장을 하나 하나 보여주면서

던진다.


'내가 당신을 속이지 않고

이 만큼의 금액을 정확하게

주었다'라는 것을 확인시킴과 동시에


이러한 행동은 구매자와 판매자를 포함,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자신이 상대를 속이지 않고

정당하게 돈을 지불했음을 공표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들은 이런 '돈을 주고 받는 행위'에 있어서만큼은

일체의 '예의'와 연관짓지 않는다.


돈을 던진다고 해서 예의가 없는 사람 취급을 받거나,

돈을 상대의 손에 쥐어준다고 해서 예의바른 사람으로

여겨지는 것이 아니란 말이다.


중국에서는

돈 던지는 습관은 상대에 대한

그 어떤 감정이 포함되지 않는

철저한 교역행위,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것이다.


그러니, 이 글을 읽는

지금 중국의 독자들이여!


당신에게 돈을 던지는 그들 때문에

속상해하거나, 상처받지 말기를!


 

2. 좌변기를

    왜 수세식으로 쓰나요?


사진3: 중국의 대표명절 춘절 시기에는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들의 비위생적인 화장실 사용으로 관광업계는 골머리를 앓는다.


여행철이면

밀려오는 중국 여행객들을 많이 상대할 수 밖에 없는

백화점, 면세점에서는

하나 큰 골칫거리가 생긴다.


바로, 좌변기 위에 올라가

볼일을 보는 중국인 관광객들 때문이다.


대체 누가

좌변기 위에 올라가

용변을 해결했을까 싶지만,


이는 바로 한국에 들른 중국 여행객들의

흔적이다.


영문을 모르고  백화점, 면세점을 이용하다

화장실에 들린 한국의 여성 고객들은

자신이 사용하려던 좌변기 위에 선명한

신발자국을 보고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할테지만,


중국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장면 중 하나이다.


사진4:중국에는 아직도 수세식 변기의 사용이 흔하다. 중국의 전통 수세식 변기에는 칸막이가 없다.


이러한 난감한 상황이 발생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습관과 위생관념 때문이다.


우선, 중국인들에게

좌변기 사용은 아직 익숙치 않은 '서양문화' 중 하나이다.


한국에서는 양변기(좌변기)가 들어온 이후로

대부분의 공공장소에 설치된 화장실에서

좌변기를 볼 수 있게 되었지만


하지만, 중국에서는 아직까지도

수세식 변기가 설치된 곳이 많다.

(개발이 아직 되지 않은 농촌이나,

 개발 진행 중인 소도시인 경우 더욱 그러하다.)


중국의 오지여행을 가본 사람이라면

느꼈을테지만, 심지어 미개발 낙후지역 중에는

아직까지도 칸막이 없이

다 함께 서로의 얼굴을 보며(?)

쿨하게(?) 용변을 보는 전통 수세식 화장실이 남아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필자는, 중국 여행 중 심지어

다른 누군가와 나란히가 아닌, 다른 누군가의

엉덩이를 보며 용변을 봐야하는 수세식 화장실도

사용해본 적 있다. 그때 받은 문화적 충격은

심히 놀라운 수준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국인들은

이렇게 오랫동안 사용해 온

수세식 변기가 자신들에게

훨씬 익숙하고 편한 것이라 여긴다.



사진5:익숙하지 않은 좌변기를 마주한 중국인들 중에는 이 좌변기 위에 올라가 용변을 보는 '미양심자'들이 더러 있다.

둘째,

중국인들은 여러사람들이 함께

살을 맞대어 쓰는 좌변기의 방식이

위생적으로 좋지 않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의 한 중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있는

교사 황모(27)양은,

"좌변기는 우리에게 아직 익숙하지 않은

변기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어떤 사람이 어떤 방식으로 변기를 사용했을 지

알 수 없으니, 불안해서 더욱 좌변기 사용을 꺼리게 된다."

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즉,

좌변기 사용이 익숙치 않고,

좌변기가 비위생적이라는 생각을 가진 중국인들이

볼일을 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방법이

좌변기 위로 올라가 그 위에서

수세식 변기 사용방법을 활용한 것이었다는 거다.


하지만 이러한 문화적 차이가 존재한다 하더라도

타인과 함께 사용하는 공공변기에

함부로 올라가 발자국을 남겨놓는 행위는

분명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에게

불쾌함과 불편함을 가져올 수 있는 행위일 터.


이에 중국 당국에서도 올바른 좌변기 사용을 위해

각종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3. 저기요. 바닥은

    쓰레기통이 아닙니다.



사진6: 중국인들이 떠난 공항에 수북히 쌓여있는 쓰레기들.


중국인들이 떠난 자리에
  쓰레기가 수북해요.
 치울 생각에 머리가 다 아파요.




중국 여행을 가본 독자라면

식당에서 중국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바닥에 쓰레기를 버리는 모습을

심심찮게 보았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꾸아절 瓜子儿이라고 하는

국민간식(볶은 해바라기씨와 유사함)을 먹을 때

중국사람들은 따로 쓰레기통을 준비하지 않고

앉은 자리에서 바로

바로 껍질을 퉤 하고 뱉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보통 꾸아절 한 봉지를 개봉하면

그 자리에서 다 먹어버리기 때문에

한 봉지를 다 먹기 전까지

먹는 사람 주변에는 자연스레 껍질이 산처럼 쌓이게 된다.


꾸아절을 다 먹은 뒤,

껍질을 치우는 중국인들도 있지만

그러한 처리 없이 자리를 뜨는 중국인들도

적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


사진7: 중국인의 국민간식 꾸아절을 먹고 그 자리에서 껍질을 버리지 않기 위해, 색다른 방법을 고안해 낸 한 중국인. 재치가 놀랍다.


문제는, 이런 습관이

외국 여행시에도 무의식적으로

드러나게 된다는 것이다.


한국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들도 예외는 아니다.

그들이 머물다 떠난 자리엔

어김없이 쓰레기가 수북히 쌓이곤 한다.


왜 대체 그들은

쓰레기를 바닥에 버리는 것일까?


우선, 이러한 행위의 연유를 깨닫기 위해선

그들의 생활방식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지금은 아파트 등의 고가의 건축물들이

들어서며 그들의 삶의 방식도 많이 바뀌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중국사람들은

한국사람들과 같이 실외와 실내를

착화 여부로 나누지 않는 생활방식을 가지고 있다.


건물의 내부, 가옥의 내부로 들어가고 나옴에 있어

신발을 벗고 신는 문화가 없고,


그들이 유일하게 신발을 벗는 순간은

침대 위로 올라가 잠을 청할 때 뿐이다.


실내에서는 신발을 벗고,

실외로 나갈 때 신발을 신는

우리의 문화와는 분명 상이한 구석이 있다.


(물론, 요즘에는 발전된 대도시 내 아파트의 경우

  실내에서 신발을 벗는 경우도 있다.)



사진8: 한국과 중국 나라를 가릴 것 없이 함부로 쓰레기를 버리는 습관은 문화인으로써 반드시 고쳐야 할 것이다.


필자는 중국 유학 당시

친구의 고향집을 여러 번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베이징, 상하이 등 고도로 발전된 대도시의

아파트를 제외하고,

주위의 소도시나 위성도시의 일반 가정집에서는

모두 신발을 신고 방에 들어가고 거실을 누비는

실내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상하이에 위치한 대학교의

여학생 기숙사도 구조는 동일했다.)


그 중, 매우 낙후된 농촌지역에도

친구의 집이 있어 가본 적 있었는데,


그곳에 사는 농민들은

신발을 신고 밖과 안을 자유롭게 누비는 것은 물론,

다같이 바닥 위에서 음식을 먹은 뒤,

음식물 쓰레기를 바닥에 바로 버리는 문화를 가지고 있었다.


과자 봉지도, 꾸아절 껍질도,

각종 음식물 쓰레기도 모두 바닥에 버린 뒤,

한꺼번에 쓸어담아 버리곤 했다.


광시의 한 공공기관에서 근무하는 옌모양(32)은

나는 광시 중에서도 가장 개발이 안 된 농촌에서 자랐다.
그곳에서는 '휴지통'이라는 개념도, '안과 밖'이라는 개념도 없다.
어디든 다 똑같이 논과 밭이 있는 경작지이기 때문이다.
휴지통에 휴지를 버리고, 신발을 갈아신으며
안과 밖을 구분하는 생활방식은 도시로 유학을 온 이후에
접하게 된 것이다.


라고 말하며

자신이 경험한 중국의 전통관념에 대해

이러한 설명을 덧붙여 주었다.


사진9: 노상에서 둘러 앉아 마작을 하고, 음식을 먹는 중국의 문화도 길거리에 별다른 의식없이 쓰레기를 버리는 악습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즉, 고가의 건물이 생기고

안과 밖을 명확하게 구분하는

인테리어 방식이 생기면서

쓰레기를 따로 버리는 문화가 생기기 시작했다는 것.


그리고 나 하나가 아닌

주변의 모두가 그러한 생활방식을 고수할 때,

특별히 자신의 행위에 대한 반성적 사고를

하기 어렵다는 것도 그러한 문화형성을 도운

하나의 요인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사실, 이러한 장면은

지금처럼 중국이 경제, 사회적으로 발전되기

그 이전에는 농촌 뿐 아니라, 소도시에서도

훨씬 더 자주 볼 수 있고,

더 자연스럽게 느껴졌던 광경이었을 것이다.


어디를 둘러봐도 다 비슷한 논과 밭

도처에 널려있는 각종

밭작물의 부산물들,

그리고 안과 밖의 경계를 뚜렷하게

구분하지 않는 전통관념이 더해져

'쓰레기'에 대한 개념은 더욱 약해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어쩌면 당시 그들의 행위는

'쓰레기를 함부로 버린다'는 행위라기 보다,

'쓰레기를 따로 버리는 것에 대한

관념과 개념이 약하다' 혹은 '그러한 개념과 관념을

장착할 환경적 조건이 따라주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 옳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제 아무리 문화적 차이가

존재한다고 해도, 그들이 타국에서 보여주는

눈쌀찌푸리게 하는 행동이 모두 용납되기는 어려울 터.


현대 중국인들이 아직까지도

이러한 보편적인 농촌문화의 영향을 받아

타국에 와서도 쓰레기를 이곳저곳

마구 버린다는 결론을 내리기엔

다소 무리가 따르지만,


적어도,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조상 대대로 내려와 무의식에 자리잡은

"땅에다 쓰레기 버리기"에 대한

'거부감 없음'이


단체로 여행을 떠나 온

그들에게 '나하나쯤 어때'라는 이기적인 생각과

 결부되면서 민폐의 행위로

 발현된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조심스레 해 본다.


하지만, 지금 중국을 읽고 있는

독자들이여. 부디 오해나 걱정 마시길.


한국을 방문하는 모든 중국여행객들이,

중국에서 살고 있는 모든 중국인들이,

다 그러한 것은 아니니!


필자가 다년 간의 유학생활을 통해

접한 고등교육 이상을 받은

요즘의 젊은 중국친구들은

쓰레기를 농촌의 그들처럼

함부로 버리지는 않았다.

(적어도 봉지에 담아 따로 숨길지언정!)


물론

문화와 습관은 오랜시간동안

여러방면의 영향을 받아 형성된 것이므로

그 시작에 관한 정확한 연유를 찾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지금, 중국에서 마련한

이번 시간을 통해

중국인의 문화를 알아둠으로써

그들에 대한 이해와 포용은 차치하고서라도,

그들을 향한

무조건적인 비난은 피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오늘의 지금 중국어 

나 또 지각했어.
我又迟到了。
그럼 그렇지, 사람이 쉽게 바뀌나!!
江山易改,本性难移呀!
wǒyòuchídàole。
jiāngshānyìgǎi,běnxìngnányíya!

*본 칼럼은 저작권 보호를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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