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에집중하라] 캐나다에서 온 소식

by 한봉규 PHIL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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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사진 한 장이 톡에 도착했다. 줄잡아 1만 킬로미터는 떨어져 살고 있는 친구가 보낸 이른바 인증샷이다. 인쇄한 책을 언박싱할 때 첫아이 울음소리를 듣는 듯했을 만큼 먼저 떠 올린 친구이다. 올해 그러니까 30년 지기이다.


캐나다로 이민을 간다 했을 때 그런 결정이 부러웠고 용기 있어 보였다. 곧 나도 따라가겠다는 말만 20년째 하고 있다. 매년 신년 인사는 ‘너 언제 올 테냐?’였다. 나는 차일피일 여차여차 핑곗거리로 골목으로 숨는 일이 또한 10년째다.


한데 이번에는 빼도 박도 못하겠다. 해외 배송을 마다하지 않고 책을 주문한 성심을 봤고, 인증샷까지 받은 마당에 변명거리 찾는다 해도 쓰질 못하겠다.


첫 장을 읽은 친구는 ‘전략과 문제해결’은 잘은 모르겠지만,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과정은 정도 차이는 있을지언정 원리와 맥락은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자신이 하는 상담 일 역시 그런 흐름이라는 것이다. 해서 내게 이런 당부도 했다. 문제해결의 범주를 좀 더 넓혀 보라는 것이다. 상식을 지혜로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나는 이해했다.


논리를 파고들면 내가 틀릴 수 없다는 확증 편향에서 빠져나오는 방법으로 씀직한 조언이다. 책과 책 사이에 사람 사는 일을 두고 체험하고 대화하는 교류를 놔서는 안된다란 말로도 들렸다. 이 친구는 늘 내가 걷는 길에서 듣는 풍경 소리였다. 바람이 차면 따듯한 풍경으로 더우면 시원한 소리로 가는 길 잘 다녀오라며 이런 뜻밖의 선행을 마다하지 않는다.


내 친구가 쓴 책이라고 자랑하련 다며 얘기를 끝냈다. 태평양을 건너가는 줄 알았으면 사인 글을 동봉했을 텐데 나는 이 친구에게 늘 한발 더디다. 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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