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ctor Gabriel Gilbert(1847 - 1933, France). An elegant evening.
새해 첫날을 보내며 걱정은 좀 있다 시작하려고 했다. 하지만 돌발 상황이 많은 삶이 가만 둘리 없다. 내일 또는 모래쯤 책 인쇄가 끝난다고 한다. 늦어도 4일(토)에는 책을 내 손안에 둘 수 있다. 아, 떨린다. 첫아이 받는 느낌이 이런 것이겠지 싶다가도 혹평이 쏟아지지는 않을까 염려도 있다. 자기중심 잡기가 이리 힘든 일인지 새삼 느끼는 시간이다.
책이 세상에 나오면 가장 먼저 #북콘서트가 기다리고 있다. 저자인 내가 새롭게 대중 앞에 서는 일이다. 그간 전략경영·문제해결 컨설턴트로 일한 자리에 '작가'라는 이름 하나를 더 새기는 날이다. 그래서 더 긴장 중이다. 그래서 내 예상보다 많은 분이 자리를 빼곡히 채워 주길 바라고 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한 가지 문제가 있다. 이 글 시작할 때 썼던 '새 날 첫 근심'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번에 내는 #해결에_집중하라라는 책은 문제 해결 실용서다. 누가 읽어야 하느냐라는 질문을 곧잘 받는데, 답변은 늘 '일을 스스로 잘하고 싶은 직장인'이다. 좀 더 콕 찍어 말하라고 해서 '사원·대리·과장 급'으로 갈음했다.
무엇이 장점이냐라는 질문을 받았을 땐가타부타 따지지 않고 로직 트리 향연은 원 없이 맛볼 것이라고, 5WHY 사례는 풍부하게 실은 만큼 쏠쏠하니 쓸모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그것이 무슨 의미냐고 또 묻길래 사고력 만큼은 지금보다 깊이를 더 할 것이라고 답변하고 이제 그만하자 손사래를 쳤다.
정작 내 고민은 이런 얘기를 조금은 쉽게 재밌는 얘깃거리로 만들고 싶다. 실용서 한계를 뛰어넘어 보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이야깃거리를 찾고 있는 중이다. 뭐가 있을까라고 골 머릴 앓던 차에 모네의 그림 '생 라자르 역(The Gare Saint-Lazare: Arrival of a Train, 1877)'이 떠올랐다.
한 평론가가 '기차를 이리 희끄무레하게 그림을 그리다니···.'라고 하자 모네는 '난 기차를 그린 것이 아닙니다. 수증기를 그린 것이지요.'라고 답했다. 인상주의 포문을 연 모네의 이 답변은 문제 해결 컨설턴트 입장에서 귀한 사례다. 이를테면 '문제 인식'은 보는 이 시각에 따른 지각 행동인데, 그 행동 결과는 하늘과 땅 차이라는 점이다. 요컨대 평론가 말을 시대가 따랐다면 인상주의는 우리 곁에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모네의 문제 인식은 새 시대를 여는 선전 포고였다.
옳거니! 이거다. 이번 북 콘서트에서 할 얘깃거리를 찾았다. 책 내용 핵심 골자인 문제 해결 프로세스를 듣는 것만으로도 자연스레 익히는 재밌는 방법을 말이다. 미술 거장들이 자기 그림 세계를 완성하는 과정 중 겪은 이야기를 문제 해결 입장에서 의미를 찾고 의견을 나누면 딱 좋을 듯싶다. 당장 떠오르는 이만해도 에곤쉴레·뭉크·드렝·블라맹크·앙소르 뿐이겠는가. '화가들의 문제 해결 이야기'를 콘셉트 삼으니 괜찮다. 좋다. 느낌 왔다. 10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