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
작년 초에 영주권을 받고 '테이프 컬리지'의 영어반에 등록을 했다. 이 나라에서 영주권을 받으면 500여 시간의 랭귀지 스쿨 수업료를 정부에서 전액 지원해 주는 시스템에 든 거다.
아침 8시에 처음 간 교실엔 젊은 남자 선생 '맷'이 혼자 있었다. 곧바로 '스타'라는 까만 머리를 양갈래로 땋고 빨간 원피스를 입은, 키 작고 가무잡잡한 그녀가 들어왔다. 굳 모닝, 하며 생글생글 활달한.
태국사람인 그녀는 호주 남자 로벗과 결혼하여 자신처럼 밝게 자란 3남매를 두었다. 월요일에서 목요일까지 종일반인데도 피곤한 기색없이 볼 때마다 밝은 에너지가 뿅뿅 별꽃처럼 뿜어져 나오는 건강체질이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스리랑카, 인도, 중국 등 각 나라에서 온 어른 학생들이 모여드는 곳.
그녀는 맷을 도와 비기너 학생들을 1:1로 가르치기도 한다. 친근하고 친밀하게 다가가는 그녀를 학생들이 잘 따른다. 그녀가 지나가면 한두 마디씩 말을 걸고, 간식을 후덕하게 푹 집어서 나누어 준다. 가만히 보니 그녀는 이 교실을 즐겁게 이끌어가는 긍정의 스마일 레이디다.
그런 그녀가 하루는 3시에 공부가 파했는데 교실에 그대로 앉아 있었다. 왜 안 가냐고 했더니, 남편 로벗이랑 연락이 안 닿는다고 한다. 남편이 아이들 셋을 픽업한 후 자신을 픽업 올 시간인데, 아직 안 와서 기다린다고.
남자 선생 맷이 혼자 있어 불편하다며
내 소매를 잡아끌었다.
이 나라는 아이들이 자라면 학교에 데려다주고 데려와야 하기 때문에, 보통 자동차가 한 집에
두 대가 통상인데, 스타네는 한 대라고 했다.
핸드폰도 로벗이 갖고 있어서 무작정 까만 눈을 반짝이며 로벗을 기다렸다. 나는 남편과 아이들을 기다리는 그녀 표정이 자기 이름 스타, 별을 닮았다고 생각했다. 언제나 마음이 별처럼 반짝대는 긍정의 마인드가 있어 교실이 더 화기애애하고 활발하게 돌아가게 하는.
그런 그녀가 어느 날, 한국 김치가 너~무 맛있다며, 나보고 김치 담는 법을 좀 가르쳐 달라고 한다.
아, 번다버그에서 김치 맛있다고 나서는 외국인을 나는 처음 만났다. 그녀가 더 이뻐 보이기 시작한다.
저 별 꽃처럼 순전한 눈빛으로 사는 그녀에게,
나도 한 번쯤은 팔을 걷고 나서봐야겠다.
그녀를 우리 집에 불러다 놓고 코~ 리언 김치를 담아보련다. 아주 맛있게. 그녀의 맛깔스런 '명랑'도 함께 버무려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