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디의 크리스마스 축제

- 축제 속 사람들

by 예나네


하나님의 독생자 예수님이 탄생한 날.
우리의 죄가 온전히 용서될 수 있도록, 우리를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신 하나님. 그분을 만나러 온 사람들의 옷차림이 평소보다 정결하다.


이국의 명절 첫 의식에서,
단아하게 한복을 차려입고 새해를 맞이하는 한국의 설날이 느껴진다.




딸과 나는 마리와 짐 노부부 옆에 나란히 앉아 성극을 관람하고 예배를 드렸다. 전날 여행지에서 돌아온 마리와 짐네는, 내일이면 멀리 흩어져 살던 자녀 세 가족이 다 부모님 댁으로 올 거라 한다.


교회를 나와 바가라 비치 쪽으로 드라이브를 했다.



평소에는 텅 빈 장소가 크리스마스 축제장이 되어 사람들을 한 자리에 모이게 했다. 공원 바비큐 테이블을 못 차지한 팀에선 직접 테이블과 가스통을 들고와 고기를 굽기도 한다.


호주 어느 시트콤에서 나온 이야기던가.

크리스마스 시즌에 공원 테이블을 남보다 먼저 차지해야 운이 좋다고. 그러기 위해선 전날 저녁부터 나가서 테이블 위에 슬리퍼 한짝이라도 슬쩍 올려 놓아야 한다고 하여 웃은 적이 있다.



저녁엔 '라이트 컴퍼티션'
(Christmas lights competition)
하는 마을에 가 보았다.

지붕에서부터 마당까지 쏟아져내리듯 흐르는, 온통 반짝거리는 마을 정경이 빛의 잔치장 같았다.
눈부신 빛의 위력으로 어디선가 산타 할아버지가 딸랑딸랑 썰매를 타고 나올 듯하여 어린아이처럼 두리번 거려봤다.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자동차가 마당에 그득~하다.
고국의 설 풍경처럼.

집안에는
함박꽃이 소복~
피어나고 있으리라.
온 가족이
다 모여서.




매년 12. 26일은 복싱데이다.


이날은 크리스마스 용품 같은 생활용품 가격을 절반으로 뚝 떨어뜨려 놓고 사람들을 쇼핑센터로 불러들인다. 어떤 이들은 구입할 물건을 오래 전부터 정해놓고 이날, 복싱데이를 손꼽아 기다리기도 한다.





이제 곧 하나둘씩, 크리스마스 라이트가 꺼지면서 새해가 떠오를 것이다. 해피 뉴 이어의 아기 입술 빛 태양이 바닷물을 바알갛게 물들이며 두둥실, 우리 모두를 향해 새 빛을 새하얗게 비출 것이다.
지구촌의 우린, 동일한 태양 아래에서 70억 종류의 새로운 라이프 스토리를 또, 몸으로 쓰기 시작할 것이다.





"새해에도 복 많이 지으세요."

"Happy New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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