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을 바꿀 수 있는 나라

- family name

by 예나네

2023. 8. 30. 10.am. ~11.am.

멀티플 티 타임을 가졌다.


테이프 Tafe 컬리지에서 전 학생들에게 다과를 제공하는 시간이었다. E 블록 영어교실, 3층인 우리 반도 다 같이 캔틴 canteen으로 내려갔다. 호주 대표 디저트 래밍턴과 안작비스킷, 리고 이스보보, 바닐라슬라이스, 핫잼 도넛... 등의 다양한 디저트와 티, 그리고 커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레몬 n진저 티와 아이스보보, 핫잼도넛, 안작 비스킷을 하나씩 들고 테이블에 앉았다.


테이블이 만원이었다. 젊은 미스터 홍이 내 앞에 앉았다가, 선생 린이 오자 얼른 일어나 자리를 마련해 준다. 그러자 역시 홍은 좋은 이름이라며, 생글거리는 린이 답삭 받아 앉는다. 그리고 우리 둘의 풀네임을 각각 물어본다. 홍콩 홍은 '라이 홍'이요, 나는 '홍숙'이다. 숙자돌림은 오래된 사람, 즉 성숙한 사람들의 끝자로 많이 쓰였다고, 내가 농담을 섞어서 말해주었고, 나는 성이 '남'이라고도 일러주었다. 그리고 리네트여서, 린이라 불린다는 그녀의 성을 물어보았다.


그녀의 성은 '맨 프리 Man free'란다.


내가 그녀의 성이 재미있다고 하자, 그녀가 설명을 이렇게 해준다. 있잖아, 나의 몇 대 선조들이 영국에서 온 죄수였잖아, 그래서 그분들이 이렇게 지은 거야. '맨 프리'라고. 그녀의 당연하다는 표정과는 달리, 불현듯 호기심천국에 돌입한 내가 물었다. 호주에서는 성을 맘대로 만들 수 있어? 그러자, 그녀의 대답, 응 내 딸도 자기 성을 맘대로 바꿀 수 있어. 영어교실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도 그 말이 되새김되었다. 그리고 나 혼자 이렇게 중얼거렸다. '허참, 조상님들이 물려주신 혈통이 보존된 고유의 성씨 family name, 자기들 입맛대로 마시는 김칫국물같이, 맘대로 바꿀 수 있다니!" 그래서 몇 해 전, 우리 부동산 에이전시는 '드링크 워터'였구먼!


세상 풍경, 참 다이버스티하다.



keyword
이전 12화정말 갈비찜이 맛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