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알몽드 Dec 04. 2019

'컨셔스 그린 밀'을 다녀왔습니다 (w/ 끽더플래닛)

[Mindful Eating | 마음챙김 먹기]

먹고, 명상하고, 연결되다


지난 6개월간 마음챙김 명상과 음식을 주제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저는 명상 전문가는 아니지만 명상하는 생활을 실천하며 심리학 전공을 살려 마음챙김에 관한 심리학 연구를 찾아보며 마음챙김을 배우고 있습니다. 또한 저는 셰프는 아니지만, 음식을 직접 만들고 먹는 것이 삶에 중요한 부분으로 여기며, 간단하고 건강한(Simple and Healthy) 요리를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다양하고 새로운 요리를 만듭니다. 

  지금까지 마음챙김 명상과 음식을 주제로 제 생각을 토해내듯 글을 썼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저만의 생각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고 커뮤니티를 구축해 보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일이 혼자 하기보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할 때 더 성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적극적으로 알아보았습니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누가 있을까. 어떤 모임이 있을까. 

  기회는 갑자기 나타나곤 합니다. 우연히 끽더플래닛(kkiik.kr)이라는 커뮤니티에서 개최하는 컨셔스 그린 밀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중 이현정 명상전문가(마인드 트립 대표)와 함께하는 <먹기 명상> 프로그램을 단번에 신청했습니다. 음식과 명상. 바로 저의 주제였고, 분명히 이 프로그램은 저에게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11월의 끝자락에, 설렘 가득한 마음으로 컨셔스 그린 밀에 다녀왔습니다.





 Part 1. 먹기 명상

먹기 명상에 임하며

  마인드 트립 이현정 대표님과 함께 1시간 동안 먹기명상을 했습니다. 시작하기에 앞서 먹기 명상에 참여하는 나의 의도와 마음가짐을 확인했습니다. 워크시트에 제시된 단어에 동그라미 치며 왜 이 프로그램에 참석했는지 상기시켰습니다. 제가 체크한 가장 핵심적인 두 단어를 고르자면 '연결'과 '배움'입니다.  

  마음챙김과 음식을 주제로 다른 사람과 만나고 연결되고 싶었습니다. 나아가 연결을 통해 제가 더 성장하고 배우는 기회를 가지고 싶었습니다.  

  아직까지 제 마음에 낯섦과 설렘이 공존하고 있었습니다. 처음 보는 사람들 10명이 한 테이블에 모여 앉아 있었지요. 모두 서로 각기 다른 의도를 가지고 왔지만,  대표님의 목소리에 따라서, 호흡 명상 통해 몸과 마음을 현재, 이곳으로 가지고 왔습니다. 그리고 서서히, 지금 그 순간, 함께 그 공간에서 만나는 연결됨을 떠올렸습니다.


다섯 가지 감각으로 방울토마토를 관찰하고 느껴봅니다.

  방울토마토 한 알을 접시에 담아 먹기 명상을 했습니다. 오감으로 먹기(https://brunch.co.kr/@amande/15)와 감각에 따른 나의 배고픔을 느껴보았습니다( https://brunch.co.kr/@amande/14 ). 

  오랫동안 방울토마토를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고 두드리며, 냄새를 맡고, 귀에 가져다가 보고(wow!), 그리고 천천히 맛을 보았습니다. 눈으로 볼 때, 손으로 만질 때, 코로 냄새를 맡을 때마다 나의 배고픔은 어느 정도인지, 어떻게 변하는지도 확인해 봅니다.

  저는 먹을 때 보다 냄새를 맡을 때 더 강하게 배고픔이 느껴졌습니다. 입에 머금고 있으면 이미 배고픔이 충족되고 있어서 일까요? 또한 입안에 침이 나오는 과정을 알아차리는 것은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Part 2  컨셔스 밀(Conscious meal): 의식하며, 함께 먹기


  먹기 명상이 끝나고 끽더플래닛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습니다. 끽더플래닛은 먹는 재료와 음식, 사람과 환경에 대해 의식적으로(conscious) 선택하며 행동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커뮤니티입니다. 컨셔스 그린밀은 끽더플래닛의 첫 프로젝트며, 첫 시작을 함께 해서 기뻤습니다.

   음식은 바오앤밥스의 신소영 셰프님께서 만들어 주셨습니다. 감자 및 다양한 채소의 껍질까지 갈아 만든 포타주 스프, 문어가 잔뜩 들어간 리조또, 쿠민과 바질향 가득한 채소 페이스트와 함께 먹는 튀김, 그리고 달콤한 프렌치토스트까지.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의 기쁨과 더불어 요리 과정에 대한 스토리를 주목하는 일은 컨셔스 그린밀에서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즐거움이었습니다. 모든 메뉴는 음식물 쓰레기를 최소화하고, 맛과 영양에 전혀 문제없는 B급 재료를 최대화하여 만들어진 음식이었습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프렌치토스트와 곁들여 먹은 요거트 크림이었습니다. 요거트는 구매 시 유통기한이 중요하지만, 구매 후 냉장 보관이 잘 되었다면 유통기한이 조금 넘어도 먹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시중의 많은 유제품이 전혀 변질되지 않았어도 유통기한이 하루만 지나도 폐기된다는 뜻이지요. 

  식품위생법은 지켜야겠지만, 식품의 유통기한이 지났다는 뜻이 곧 먹을 수 없는 음식이 되었다는 뜻은 아니겠지요. 이 점을 인식하며 먹음으로써, 평소 간편하고 안전하게 먹는 음식 이면에 우리가 관심 가지지 않았던 사회 시스템과 환경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주었습니다.


컨셔스 그린 밀의 코스 요리. 튀김과 프렌치 토스트.







  이번 컨셔스 밀에 참여한 것은 저에게 특별한 경험이 되었습니다. 전문가와 함께 먹기 명상을 했고, 처음 보는 사람들과 함께 음식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감사한 마음으로 식사를 했습니다. 참여자 모두와 교류하진 못했지만, 제 옆, 앞에 앉아계시던 참여자분들과 대화하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커뮤니티. 연결됨

  제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고 추구하는 가치입니다. 가끔은 어렵고 어색하고 쑥스럽지만, 그럼에도 계속 새로운 커뮤니티 모임을 찾아다니고, 사람들의 스토리에 귀 기울이고, 두드려보는 일은 재미있습니다.  

  여전히 방황하고 위축되어 있는 저에게 이런 모임은 삶의 활력을 줍니다. 당장 어떤 결과물은 없고, 시간이 주는 불안은 항상 곁에 있지만, 그럼에도 이런 커뮤니티, 모임을 통해 사람들과 만나고 위로받으며 힘을 얻곤 합니다. 그리고 그 에너지를 받아 쓴 제 글 또한 누군가에게 따뜻함과 힘, 위로로 연결되고 확장되길 기대합니다.




* 다양한 커뮤니티 프로그램, 모임 참여를 원하며 새로운 만남과 연결됨을 찾습니다. 댓글이나 작가에게 연락하기(이메일)로 연락 환영합니다 :)




매거진의 이전글 들기름의 역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