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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삼,십대 1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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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헤이 May 27. 2022

삼,십대 ep.12

부정적인 말 그리고 긍정적인 말

말은 어떠한 힘을 가진다. 흔히들 알고 있는 '말하는 대로 이뤄진다'는 법칙처럼, 부정적인 말은 부정적인 상황을 두배로 만들고 긍정적인 말은 결국 긍정적인 결말을 유도해낸다. 그런데 요 근래 긍정적인 말보단 부정적인 말을 자주 뱉어 걱정이다.




부정적인 말


요즘 나의 대화법은 뭔가가 잘못됐다.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 연차가 쌓이다 보니

평가와 부족한 점, 불편한 점을 소재로 대화 나눌 기회가 많아졌고 

그게 점점 나의 언어습관으로 자리 잡혔다.


날 이렇게 만든 사회가 문제라며 탓을 돌라고 싶지만, 

나의 관점과 입장을 입 밖으로 꺼내는 걸 좋아하게 된 걸 보니 

나도 서서히 꼰대가 되어버린 것 같다.


굳이 상대가 불편할 수 있는 말을 내뱉을 필요가 있었을까?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는데 굳이 내가 먼저 꺼내야 했을까? 

매번 후회로 끝이 나지만 언어습관이란 고질병은 쉽사리 고쳐지지가 않는다.


사회초년생 땐 불만이 있어도 마음에 꾹꾹 눌러 담아 후회할 일은 없었는데.. 

너무 꾹꾹 눌러 담아 결국 폭발해버린 걸까 이제는 도저히 컨트롤이 안된다. 

그래도 막상 부정적인 감정들을 배설해내니 속은 시원해졌다. 

하지만 습관으로 자리 잡아 버릇처럼 툭 튀어나오는 부정적인 말들은 

오히려 나를 마이너스로 만들고 있는 중이다.


언제나 나쁜 것은 짜릿하고 달콤하다. 

하지만 달콤한 것에 중독되면 결국 몸에 안 좋은 결과를 남긴다.


나는 다시 안전띠를 고쳐멜 필요가 있다. 

앞으로는 부정적인 말수를 줄여봐야겠다.




긍정적인 말


나는 스스로 잘 될 거 같았다. 

믿는 구석이 있거나 이유가 있진 않았지만 그냥 느낌이 그랬다. 


긍정적인 말의 힘 때문일까. 

내 인생엔 제법 소소한 기회들이 때맞춰 찾아왔다. 

그러다 보니 될지 안될진 모르지만 일단 뱉고 보는 버릇이 생겼다.


아침에 일어날 때 너무 기분이 안 좋은데도 불구하고

'아이 상쾌해'라고 내뱉으면 기분이 조금은 나아진다. 

생각만 하는 거랑 말로 내뱉는 건 정말 다르다. 

말도 나름 행동이라고 뇌가 진짜로 속는다고 해야 할까?


하물며 식물도 '예쁘다. 예쁘다'해주면 더 예쁘게 자라는데, 

인간에겐 얼마나 더 큰 효과가 있겠는가.


하루하루 버티는 것도 힘이 드는 요즘. 

나는 긍정적인 말의 힘을 빌려와 조금 더 나은 하루들을 만들어야겠다.


부정적인 말들이 사방에서 날아와 마음에 꽂히는 이 험한 세상에서, 

나라도 나를 위해 긍정적인 말들로 온전히 사랑해주고 싶다.


잘하고 있어 너. 잘될 거야 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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