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브런치북 삼,십대 13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헤이 Jun 06. 2022

삼,십대 ep.13

선택적 최선 그리고 인생 정석

내가 하루에 쓸 수 있는 에너지가 백이라면, 대체로 나는 반만 사용하고 나머지 반은 내일을 위해 남겨두는 편이다.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기보단 중요한 일이 있을 때 비축해놓은 힘을 한 번에 사용하는 편이다.




선택적 최선


내가 에너지를 반만 쓴다는 얘기를 하면 꼭 오해가 뒤따른다. 


어떤 사람은 내게 자기보다 쉽게 사는데, 

자기보다 고평가 받는 것 같다며 의아해했다.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하는 편이었던 그 사람은 가끔 중요한 것을 놓쳐버리곤 했다. 

사람의 에너지는 한정적이기 때문에 너무도 당연한 결말이 아닐까.


흔히 '최선'을 '최고'와 같은 표현으로 생각하는데, 

최선이라는 것은 굉장히 주관적인 표현이라

나의 최선과 상대의 최선이 같은 퀄리티일 거라는 생각은 크나큰 오산이다.


최선이란 그저 각자가 어느 것에 시간과 정성을 쏟았는지 알려주는 지표일 뿐. 

내가 최선을 다했다고 해서 무조건 비례한 결과가 나올 수는 없다.


때로는 나의 최선이 누군가의 발끝도 될 수 없다는 걸

우리는 좀 깨달아야 할 필요가 있다.


스스로 자신의 에너지의 한계를 깨닫고, 

우선순위를 정해 선택적으로 최선을 다하자.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일에 그간 비축해둔 모든 에너지를 소진해보자. 


그럼 최고는 아니더라도, 

원래 내가 할 수 있던 정도 보단 조금 더 나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인생을 살아가며 해결해야 할 수많은 과제들을 

어떻게 늘 같은 퀄리티로 최선을 다해 풀어갈 수 있겠는가.




인생 정석


모든 일은 오래 하면 노하우가 생긴다. 

그것을 공식화하면 나만의 방정식이 된다. 


'이런 일엔 이렇게 대처해야 한다'는 프로세스가 머릿속에 박히면, 

처음에 문제를 해결할 때보다 적은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다.


기록이, 세월이, 데이터가 무서운 것은 쌓이기 때문이다. 

삼십년간 쌓아온 기록들을 바탕으로 인생 정석을 집필해 나가기를.


인생은 장거리 달리기라는 말이 있다. 

장거리 달리기를 할 때처럼, 우리에겐 오래 버틸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 


쉬운 문제는 방정식에 대입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니,

결승선에 다다랐을 때 부스터를 쓸 수 있도록 

마지막 한 발은 남겨두자.






이전 12화 삼,십대 ep.12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