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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삼,십대 3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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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헤이 Oct 30. 2022

삼,십대 ep.30

서른이 남긴 한 단어

어느덧 연말. 서른이 된 지 얼마나 됐다고 서른이 끝나간다. 서른의 끝에서 찬찬히 되돌아보니 딱 한 단어가 남았다.



정리


멋모르고 무작정 늘리는 걸 좋아하던 이십대의 삶을 정리하고,

그중에서 정말 필요한 것들만 남겨 삼십대를 준비하는 나이.


일 년 사이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생일이면 어김없이 오던 연락들이 서서히 잦아들었고,

지인들은 한 달에 한 번도 얼굴 보기가 힘들어졌다.


꽉 찼는데 입을 옷이 없던 옷장도 비교적 깔끔해졌고,

그 많던 립스틱들도 꼭 필요한 것만 남았다.


그 사이 결혼과 독립을 하게 되었고,

누군가의 아내로서 책임감이 생겼다.


도무지 뭐가 뭔지 모르겠던 업무도,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히고


내가 좋아하는 음악, 음식, 취향,

나의 부족한 점과 좋은 점

그리고 그리던 미래까지 명확해졌다.


서른이란 나이는

자의로든, 타의로든 정리할 기회가 온다.

그때 무엇을 남길지 깊게 고민해보시길.


불필요한 요소들을 덜어 내다 보면,

나에게 꼭 필요한 것들이 보인다.


그리고 그것들이 모여,

나도 몰랐던 진실된 '나'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이제 비로소 나는,

내가 주체가 되는 진짜 나의 삶을 꾸려나갈 수 있을 것 같다.


게으른 나를 여기까지 이끌고 온

삼십대의 시작에 감사를 표하며..

당신의 삼,십대도 안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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