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황진택 Dec 01. 2023

윤석열 정부의 협잡과 모략 - ⑰

윤석열 정부, 방송 장악 완료!


한동안 글을 쓰지 않고 있었는데 별다른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단지 열심히 글을 써도 필자의 글이 그다지 관심을 많이 받지 못한다는 이유로 의욕이 떨어져서 쉬고 있었다.


아무래도 관련 내용을 검색해 봐도 필자의 글이 포털 사이트에 노출이 잘 안 되는 것이 문제 같은데, 관련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간 네이버와 다음은 뉴스제휴평가위원회라는 것을 통해 뉴스 검색 제휴사라는 진입장벽을 만들어 1500여 개의 매체 기사만 검색 결과에 나오도록 해왔다고 한다.


그런데 다음카카오는 지난 11월 22일, 150개 CP사(콘텐츠 제휴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매체 기사를 추가로 검색 결과에서 배제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정부에서 정부에 불리한 뉴스는 다 가짜뉴스로 규정하고 규제하기로 했는데 1500개 언론사를 다 조사하기는 너무 힘드니까 줄여달라고 요구해서 이에 다음이 굴복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 


갑작스러운 다음의 항복 선언은 최근 금감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이 카카오 주가조작 혐의를 수사한 것과 깊은 관련이 있어 보인다. 카카오는 올해 초 SM 인수 시도에서 경쟁 상대인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2400여억 원을 투입해 SM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렸다고 한다.


전국언론노조는 다음의 CP사 위주 검색기준 도입이 보수 재벌언론과 정부 여당에 이익을 주는 검색 제휴 중단이라며 수백 개 지역 언론, 장애인·소수자 등 다양한 전문 매체 뉴스가 이용자에게 유통되기 전에 폐기되는 셈이다. 다음이 이용자와 뉴스 소비 개선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언론노조·기자협회 등 현업 단체 논의나 사용자단체와 협의는 전혀 없었다. 

종편으로 수익과 영향력을 늘린 보수 언론재벌이 디지털 뉴스 생태계마저 독식하는 건 이제 시간문제다. 

보수 언론재벌에 몰리는 이용자의 뉴스 소비는 다가올 총선에 든든한 아군이 될 것이라는 정치적 배경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와 정부의 무능

11월 17일 정부24 등 각종 행정전산망이 모두 먹통이 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알고 보니 서로 다른 네트워크를 연결해 주는 장치인 케이블 연결 포트 장비에 이상이 있었다는데, 원인 규명에 8일이나 걸린 데다 이 부품에 왜 문제가 생겼는지는 확인이 어렵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장비 오류를 규명하는데 이렇게 긴 시간이 걸렸다는 것, 복구까지 걸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 것이 납득하기 힘들다고 했다. 


3일간 국가 전산망이 정지된 건 흔치 않은 일이라고 했지만 2022년 10월 국세청 통합 전산망 문제로 전국 세무서 업무가 중단되었으며 지난 3월에는 법원 전산망이 마비됐고, 6월에는 교육행정 정보 시스템 작동 오류가 있었다. 행정 전산망 마비 대책을 발표하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 시간에 조달청 나라장터 사이트에서 1시간가량 접속 지연 장애가 발행하기도 했다.



윤석열 정부는 행정전산망 먹통 사태를 바로잡겠다며 민간 전문가와 함께 지방행정전산서비스 개편 TF를 운영하겠다고 했으나 어째서인지 참여자 명단은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습관성 행정망 먹통은 윤석열 정부의 고질병이라며 윤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했으나 윤 대통령은 사과는 하지 않고 별다른 입장 표명 없이 곧장 다시 해외 순방에 나섰다.


디지털 정부를 홍보한다며 해외에 갔던 이상민 장관은 전산망 마비 사태로 조기 귀국했으나, 장애의 원인도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영국으로 출국했다. 행정 장애고 뭐고 윤석열을 수행하는 것이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


보통 총선 5개월 정도 남은 시기에 이명박 박근혜는 국정 운영을 빙자한 총선 표 단속을 다니느라 바빴는데 윤석열은 부산 엑스포 유치를 홍보한다며 계속해서 해외 순방에 열심이었다. 애초 부산의 승리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였기 때문에 의아한 상황인데, 혹시 지지율이 떨어져서 이벤트가 필요했더라도 해외 순방을 어쩌다 한번 가는 것은 반전의 효과가 있으나 지난달은 아예 국내보다 해외에 가 있는 시간이 더 많을 정도로 많은 순방을 했으며, 당연히 가는 데마다 우리 기업이 이 국가에 돈 퍼줄 것이라고 약속하고 온 것 말고는 아무런 성과가 없기 때문에 세금 낭비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한겨레의 기사에 따르면 11월 26일까지 윤석열 대통령은 15번째 해외 순방을 했고 마지막 방문을 제외한 14번의 순방에 들어간 돈은 총 651억 8700만 원으로, 연평균으로 따졌을 때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 때보다 2배 더 많았다.



혹시 정말 엑스포 유치가 가능하다고 생각해서, 유치에 성공하면 총선에도 좋은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승부를 건 것이라면 정말로 멍청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는데, 설마 유치 불가능한 것 알지만 엑스포 홍보 핑계로 외유도 다니고 세금 빼먹기도 한 것뿐이겠지 생각하지만 정부의 무능함을 보면 정말로 유치가 가능하다고 생각했을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한국이 국제 투표에서 고전하는 이유는 친미 국가 이미지가 너무 강하기 때문에 미국 패권주의를 경계하는 나라들이 표를 안 주기 때문인데 투표 직전 미국과 영국에 집중한 전략은 도저히 이해가 되질 않고 정말로 국가전략 계획이 무슨 무속인의 머리에서 나오고 있는 것 아닌가 의심이 갈 상황이다.


한국이 유엔사 부활에 총대를 멘 직후 한중 정상회담을 제의하자 중국은 당연히 거절했는데, 윤 대통령 방미 중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회의에서 시진핑은 바이든과 4시간, 기시다와 1시간 각각 정상회담을 했지만 윤 대통령과는 만나지 않았다.



미국과 일본은 중국을 견제하는 발언을 많이 하지만 중국이 중요시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위배되는 가령 대만은 중국의 일부가 아니라 대만 사람들 스스로 대만 문제를 결정해야 한다는 발언은 하지 않는다. 하지만 윤석열은 대만 해협과 남중국해 문제를 여러 번 언급했기 때문에 찍혔다는 게 중론인데, 이미 미국과 중국은 각자 제살 깎아먹기 경쟁하는 경쟁 구도 그만하고 화해하자고 진작에 합의 한 상황인데 우려했던 대로 미중 대결 구도에서 괜히 한국이 총알받이 노릇하며 앞서나가다가 혼자만 손해를 보게 되었다. 근본적으로 대중 무역 적자가 지속되는 한 한국 경제는 회복될 가능성이 없으나 윤석열 정부는 그 어떤 손해를 보게 되더라도 스스로 잘못을 절대 인정하지 않는다는 기조를 고집하기 때문에, 심지어 중국 때리기를 시킨 미국이 이미 중국과 화해한 상황에서조차 우리는 계속 하던 대로 한다는 바보짓을 계속하겠다는 것이다.



부산 엑스포 유치는 앞서 잼버리 사태 때문에 진작에 물건너갔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을 텐데 대통령실에서는 별다른 근거 없이 부산이 사우디 리야드보다 후발주자이지만 현재 박빙 상태라며 역전할 수 있다고 언급해 왔다. 아마도 윤석열과 김건희가 엑스포 유치 홍보를 핑계로 계속 외유성 출장을 반복하는 게 유치 성공 가능성도 없어 보이는데 세금 낭비 아니냐는 비판을 의식해서 무작정 우긴 것뿐일 가능성이 더 높지만 하여간 정부 말만 듣고 부산 국제신문은 부산과 리야드의 승산이 50대 50이라는 것이 냉정한 분석이라는 기사를 냈으며 채널A는 10여 표 차가 예상된다고 했고 MBN은 구글 트렌드상 부산 엑스포의 검색 빈도수가 경쟁 상대인 다른 도시를 압도한다며 엑스포 유치 성사 가능성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보도했다.



결과적으로 일찌감치 패배를 시인하고 형식적인 홍보만 한 로마가 3위를 기록하며 부산은 2위를 차지했으나 리야드 119표, 부산 29표, 로마 17표로 사우디의 득표가 매우 압도적이었는데, 국제 행사 유치전이 이렇게 일방적인 결과가 나온 것 자체가 흔치 않은 일이었다.


최종 프레젠테이션에서 사우디와 이탈리아는 여성, 장애인, 젊은이들을 배치하며 다양성과 모두를 위한 번영, 기후위기 대응을 이야기했으나 한국은 무대에 오른 연사 대부분이 60대 이상 남성 노인으로 박형준 부산시장, 나승연 부산엑스포 홍보대사,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한덕수 국무총리,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이 차례로 나서 한 표를 호소했는데, 한국의 PT는 세계 공통의 미래 지향과 포용성을 내세운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비전이 보이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엑스포 개최지 결정을 앞둔 33초 분량의 프레젠테이션 영상에서는 난데없는 강남스타일이 등장하며 여러 연예인이 등장해 무조건 1번을 찍어달라고 외치는 장면만 반복적으로 계속 나오다 끝났다.

상식적으로 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해서는 왜 부산이어야 하는가를 강조하고 항구도시라는 점, 대형 여객터미널, 국제공항, KTX, 고속도로 등 교통 접근성이 좋고 여러 대기업이 있다는 것 등을 소개했어야 정상이지만 이런 내용은 전혀 없었고 연예인들만 줄줄이 등장하여 유어 초이스 부산을 반복해서 외치는 것이 끝이었으며 광안대교 전경과 불꽃놀이 장면, 한복을 입은 소녀 등 부산이 나온 분량은 다 합쳐도 10초도 되지 않았다.

역시나 전문가가 아닌 무슨 무속인이 제작에 관여했는지 상식을 벗어난 유치함으로 국민들을 부끄럽게 했으며 심지어 엑스포 홍보비용으로 세금만 빼먹자고 지출을 줄여서 허접한 홍보물이 나온 것일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 참고로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실이 산업부를 통해 파악한 바에 따르면 4차 및 최종 프레젠테이션 영상에 들어간 예산은 53억 원이었다.



총체적인 상황을 보면 윤석열과 김건희를 허수아비로 세워놓고 국정운영하는 사람이 누군지는 몰라도 하여간 언론에서 언급되지 않는 비선실세가 있어서 그가 이제 곧 방송 장악이 마무리되어 총선 준비가 끝나니 그때까지 문제 일으키지 말라고 박근혜 한복 순방 했던 것처럼 윤석열을 해외에 계속 보내놓은 것일 가능성이 있다.


대통령의 해외 순방은 그 자체로 엄청난 세금이 투입되는 이벤트이기도 하고 당장 철도, 지하철, 국민건강보험 등 다양한 노조들이 민영화 중단을 요구하며 파업하는 중에 교섭을 해야 할 정부는 정부 수반이 없다는 이유로 노조의 요구에 대꾸도 안 하고 무시하는 전략으로 일관했다. 원래 윤석열 있을 때도 파업은 대화 필요 없고 무조건 폭력으로 때려잡는다는 기조이기는 했지만.


윤석열 정부는 대부분의 공기업을 민주당 정부가 무능 방만 경영해서 세금 먹는 하마가 된 것으로 규정하고 오로지 수익성만 보고 쪼개기와 하청, 민간 이관으로 다 정리해버리려 하고 있으며 모르긴 몰라도 민간 이관 과정은 멀쩡한 양평 고속도로가 갑자기 휘어진 것처럼 누군가 이익을 가져가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철도시설 유지보수 업무 및 관제권을 이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코레일에 위탁하고 있는 국가사무를 집중 진단하겠다고 밝혔다.


현재도 유지보수 업무의 하청이 직접적으로 혼자 일하던 젊은이의 죽음으로 이어지는 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중인데, 지하철과 철도 등은 민영화, 위험의 외주화, 하청 위탁 관리 이후 대규모의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는 위험 요인이 매우 크기 때문에 더욱 민영화를 급하게 해치워버려서는 안 되며, 실무자들의 목소리를 들을 필요가 있다.



철도 노조는 정부의 이율배반적이고 특혜적인 출자를 비판하고, 경쟁을 추구한다면서도 KTX 수서역 투입은 거부하고 신규노선 운행 차량 확보 없이 무리하게 SRT 노선을 확대해 기존 SRT 운행 지역 좌석이 축소된 것 등 문제를 지적하며 정부가 억지로 유지하는 경쟁체제를 중단하고 KTX·SRT를 통합해 철도공공성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으나, 윤석열 정부는 노조와 대화 자체를 거부하고 불법파업이라며 협박과 실력 행사로만 대응하고 있다.


화물연대 등 공공운수노조가 윤석열 퇴진을 요구하며 민주노총과 함께 총파업을 예고하자, 윤석열 정부는 화물연대와 민주노총의 파업은 국가안보 위협이라는 점에서 북핵 위기 상황과 같다. 북한의 공갈·협박 전략과 똑같다. 과거처럼 타협하지 않겠다. 불법과 범죄를 기반으로 하는 쟁의 행위에는 끝까지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인요한 혁신위의 패륜 막말

강서구청장 선거 참패 이후 친일 여당에서도 약간의 위기의식을 느꼈는지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인 인요한 씨를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하고 뭔가 개혁과 혁신할 것을 외쳤으나 인 씨에게 총선 관련 전권을 줬다던가 하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그다지 달라질 것은 없다.


인 씨는 존 린튼이라는 이름의 미국인이었으나 2012년 귀화하며 순천 인 씨의 시조가 되었다. 애초 순천이 고향이며 증조부 때부터 가족이 선교사 등으로 한국과 계속 인연이 있었고 본인은 완전 한국 사람이라고 주장하지만 발음은 약간 외국인 발음이고 혁신위원장 활동 중 발언에서 한국어 어휘력이 다소 부족하다는 사실은 계속 노출되고 있다.



꾸준히 본인은 중도 보수라고 주장해 왔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하고 참여정부에도 기웃거렸으나 갑자기 본인이 박근혜 피습 사건 당시 인연이 있다며 18대 대선에서 박근혜를 지지하고 2012년 박근혜 대통령 인수위원회 국민대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을 했는데, 당시 건강보험 해체론과 영리병원 도입을 주장했으며 한국 건강보험은 사회주의적 경향이 강하고 수가가 너무 낮게 책정되어 비정상적인 일차 진료 현상을 만들어 내며 제대로 보상받지 못하는 의사들이 불필요한 진료를 통해 예산을 낭비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정부 혼자서 국민 보건 전체를 해결할 수 없으며, 민간의료보험을 도입해 돈 있는 사람들은 더 내고 진료받고 이들에게 받은 돈으로 가난한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단 친일 여당에서 인 씨를 지명하기 직전에 질렀던 게 의사 수 증원이어서 의사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의료민영화 도입을 약속하려는 건가 싶었지만 인 씨는 혁신위원장 된 후 의료 관련 얘기는 거의 안 했고 언어 문제인지 방송 인터뷰 중 반말 및 막말 논란만 자주 일으키고 있으며, 대통령과 가까운 중진은 험지 출마 하라는 메시지를 낸 것 말고는 그다지 존재감이 없는 편이다.


친일 언론의 보도에 의하면 인요한은 권선동 장제원 이철규 윤한흥 등 4인을 윤핵관으로 규정하고 직접적으로 전화를 걸어 윤핵관들의 희생이 필요하다며 총선에서 불출마하거나 본인 지역구에 출마하지 않을 것을 권했다고 한다. 그러자 이철규는 즉시 그러겠다고 대답했는데, 장제원과 윤한흥은 생각해 보겠다고 했으며, 권선동은 묵묵부답이었다고 했다.


이후 권선동은 앞으로 윤핵관에서 내 이름을 빼라고 발언했고, 장제원은 갑자기 부산으로 내려가 산악회 회원 4000여 명을 버스 92대에 태우고 등산을 가 세를 과시했으며 산악회원들 앞에서 알량한 정치 인생 연장하면서 서울 가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중진 험지 출마는 당연히 용산 대통령실에서 나온 메시지인데 장제원과 권선동 등이 노골적으로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인요한 위원장은 그냥 우유를 마실래 아니면 매를 좀 맞고 우유를 마실래 이런 입장이라며 불출마 및 험지 출마 요구는 단순 권고 사항이 아님을 확실히 했다. 하지만 막상 국민의힘 최고위에서는 중진 불출마 등에 대한 논의 자체가 계속 없는 상황이다.


중진 불출마 강요는 당연히 용산이 검찰 및 대통령 비서실 출신 인사를 총선에 많이 꽂을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나온 얘기일 텐데 대통령과 가깝다는 평가를 받아온 인물들도 받아들일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것을 확실히 하고 있는 것이며, 앞으로 상황을 봐야 하겠지만 이준석 신당이 문제가 아니라 검찰 출마가 현실화되면 과거 친박연대의 출현과 비슷한 사태가 생길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2023년 11월 4일 인 위원장은 이준석과 이언주가 함께 한 경성대학교 북콘서트 현장을 방문했다. 사전 조율이 없던 긴급 방문이었다고 하는데 당연히 이준석에게 탈당하지 말라고 권유하러 갔던 것이겠지만 이준석은 인 씨에게 영어로만 말하면서 회동을 거부했다. 



이준석은 강서구청장 패배 책임을 지고 물러난 이철규가 곧장 인재영입위원장으로 복귀하는 등 당이 반성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함께 할 수 없다며 제가 환자입니까? 여기 의사로 오셨습니까? 진짜 환자는 서울에 있으니 그분과 얘기를 하셔야 합니다 라고 했다.


귀화인에게 영어로 이야기한 것은 인종차별이라는 비판이 나올 수 있는데, 인 위원장은 우리 할머니가 목포 태생이고 아버지가 군산에서 태어났다며 영어로만 이야기한 것이 섭섭했다고 했고, 자신은 미스터 린튼이 아니라 닥터 린튼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후 방송 인터뷰에서 환자는 이준석이라고 하는 등 계속해서 언짢은 기분을 표현했는데, 11월 26일 국민의힘 청년 및 당원 혁신 트레이닝 행사에서 준석이는 도덕이 없다. 그것은 준석이 잘못이 아니라 부모 잘못이 큰 것 같다. 준석이가 버르장머리 없지만 그래도 가서 끌어안는 통합이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인 위원장의 발언은 인요한 혁신위를 통한 개혁을 기대했던 친일 여당 지지자들에게는 상당히 실망스러웠을 텐데, 한국 최초의 재한 미국인 출신 정치인이라는 파격으로 변화를 주려는 줄 알았더니 결국 원래 이 정당이 가지고 있던 성향 그대로 꼰대 보수 꼴통이라는 이미지만 더 확실히 보여줬기 때문이다.


11월 30일 인 위원장은 입장문을 발표하여 혁신위에 전권을 주신다고 공언했던 말씀이 허언이 아니라면 저를 공관위원장으로 추천해주길 바란다며 공천권을 달라고 요구했으나 김기현 대표는 즉시 불쾌함을 표출하며 제안을 거절했다.




김건희 명품백 뇌물수수 논란

서울의소리 유튜브에서 김건희 여사가 명품을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2022년 9월, 김 여사가 자신의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재미동포인 최재영 목사에게서 300만 원 상당의 크리스챤 디올 파우치를 받은 사건이다.


서울의소리 유튜브에 출연한 MBC 출신 장인수 기자는 최 목사와 공모하여 영부인이 뇌물을 받는 장면을 촬영하자는 함정 수사를 편 모양인데, 그의 주장에 의하면 최 목사가 2022년 6월에도 윤석열 대통령 당선 축하를 위해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을 방문해 김 여사에게 180만 원 상당의 샤넬 향수와 화장품 세트를 선물했다.

이 당시 김 여사가 최 목사 앞에서 사적인 통화를 하며 "금융위원 임명하라고, 잠깐만." 등 인사 청탁이 의심되는 발언을 하자 증거 채집을 위해 이번에 영상 촬영을 준비했다.



최 목사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도 초청되었는데, 최 목사가 먼저 김 여사의 카톡을 통해 취임식에 초청해 달라고 요청하자 외교부에서 취임식에 참석해 달라는 초청 공문을 보냈다고 한다.


최 목사는 재미교포로 북한을 여러 차례 방문했으며, 지난 대선 때 대북정책과 관련한 조언을 하기 위해 김건희 여사와 만나게 됐고 메신저를 통해 연락하다 면담도 하게 됐다고 했다. 최 목사의 증언에 따르면 약 10차례 김건희에게 면담 요청을 했으나, 그중 딱 두 번 명품 선물을 준비했을 때에만 만날 수 있었다. 김 여사와의 첫 만남이 있었던 6월 이후 면담 요청을 여러 차례 했으며 그때마다 선물을 준비했는데, 명품이 아닌 영부인으로서 수수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저가품을 선물하려고 했을 때는 만나주지 않았고, 300만 원짜리 명품백을 선물하겠다고 하자 비로소 만나줬다는 것이다.


서울의소리 측이 명품 선물과 카메라 달린 손목시계를 준비했으며, 이런 함정 수사를 편 이유는 김건희 여사가 뇌물과 청탁을 받고 대통령 노릇을 하는 등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공익적인 폭로가 필요했다는 입장이다. 



서울의소리가 공개한 영상에 의하면 김 여사는 최 목사와 대화하며 확실히 자신이 대통령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발언을 여러 차례 반복했고, 남북통일 문제를 자신이 직접 나서겠다며 최 목사에게 자신과 함께 큰 일을 하자고 제안했다.


대통령의 부인이 뇌물을 수수한 사건은 정상적인 나라였다면 곧장 대통령이 퇴진을 발표하더라도 이상하지 않은 사건이지만 대통령실은 그냥 아무 입장 표명이 없으며, 이런 터무니없는 사건보다 더욱 황당한 것은 사건을 보도하는 언론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JTBC가 이 사건을 보도했는데, 비록 뇌물 수수의 문제점보다는 함정 취재가 위법이라는 것에 집중해서 보도해줬지만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이 사건의 중대성을 고려해 JTBC에 대한 신속심의에 착수했다. 방심위는 JTBC 뉴스룸이 보도 과정에서 영상이 조작됐거나 왜곡 편집됐을 가능성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은 점이 방송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심대하게 위반했다고 주장하는 중이다.



이미 언론 장악은 이루어졌고, 정부에 불리한 내용을 보도하면 검찰 수사에 세무 조사까지 받게 된다는 상황에서 아무리 중대한 사건이 발생해도 언론은 최소 총선 때까지는 윤석열 찬양만 하게 될 모양인데, 검찰 공천 문제 때문에 앞으로 윤석열이 스스로 친일 여당과 싸우게 될 것이기 때문에 언론도 어떻게 보도해야 할지 상당히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다. 


김 여사의 뇌물수수 사건은 아예 보도하지 않고 끝까지 모르는 척만 하는 게 가장 유리할 것이겠지만 전례를 보면 적반하장 전략, 방귀 뀐 놈이 성내기 전략, 메시지가 아닌 메신저를 공격하라 전략으로 서울의소리와 함정 수사를 비난하다가 제 무덤을 팔 가능성이 더 높다. 이미 친일 언론에서는 최 목사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은 전력이 있다거나 '인간해방의 횃불-전태일 실록'의 저자라고 보도하며 사건의 배후에 북한이 있다는 주장을 하기 시작하고 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