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만난 앱 서비스(1)-Vinted
한국에는 중고나라가 있다면, 영국엔 빈티드
한국에는 중고나라, 당근 마켓이 있다면, 영국엔 'Vinted'. 맥시멈리스트인 나에게는 필수 앱 중 하나였다.
영국에 생활하면서 실제로도 이 플랫폼을 통해 꽤 많은 옷을 팔아 쏠쏠한 재미를 느꼈고, 덕분에 날로 날로 늘어나는 짐을 조금이라도 정리할 수 있었다. 사용하는 동안 구매자와 거래 방식이 단순하여 어렵지 않게 거래할 수 있었고, 배송 서비스까지 지원해주어 외국인인 나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기존 국내 중고 플랫폼에는 없는 몇 가지 특징들을 소개하고자 첫 서비스 분석으로 'vinted'를 선택했다.
리투아니아를 기반으로 둔 빈티드(Vinted)는 별도수수료, 이용 요금 없이 개인이 직접 상품을 직접 올리고 판매하는 '패션' 중고 거래 플랫폼이다. 2012년 '단순히 더 이상 입지 않는 옷을 정리하고 싶은 생각'으로 서비스를 론칭하였다. 2019년 141억 달러를 투자받으며 회사 가치도 10억 달러를 돌파하며 유니콘 기업으로 선정되었다. 현재 영국, 프랑스, 독일, 폴란드, 리투아니아, 체코, 스페인, 오스트리아, 벨기에, 룩셈부르크 및 네덜란드를 포함한 11 개 유럽 시장에서 총 2천5백만 명 사용자를 보유 중이다. 특히 프랑스 회원만 1천100만 명에 달하며 대중적인 패션 중고 판매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도 영국 앱스토어 기준, 23K가 평가하고 4.8점을 받은 것 보면 서비스를 넘어 앱 UX/UI 자체도 잘되어있어 상당히 호평받고 있는 점을 볼 수 있다.
이 앱을 통해 판매만 하고, 구매를 해본 경험이 없어, 최대한 판매자 입장에서 경험한 특징입니다�
상품 판매 시 판매자가 설정한 택배 크기, 무게, 구매자의 지역을 고려하여 택배비를 자동으로 책정해주며, 구매자가 상품 가격+ 배송비 부담한다. 구매자 결제가 완료되면 판매자는 배송 라벨을 이메일로 받고, 프린트 후 상품에 부착 후 주변 제휴점을 통해 택배를 보내기만 하면 판매 완료. 외국인으로 택배에 대해 정보가 부족한 나는 '어디서 보내야 가장 저렴하게 보낼 수 있을까'와 같은 부수적인 고민 없이 판매할 수 있어, 다른 중고 플랫폼보다 편리하게 판매 가능하였다.
- 중고 상품 판매 특성상 기입해야 되는 특징들이 많지만, Vinted는 대부분 자동화, 클릭 형식으로 긴 내용을 최대한 짧은 시간으로 단축 시켜준다.
① 카테고리 자동화
판매 상품 이름에 브랜드를 입력시 브랜드 설정칸에 해당 브랜드를 바로 클릭 할수 있게, 상단에 자동으로 보여진다.
② 가격 설정 도움말
중고 물품 판매시 적절한 가격에 대해 판매 가격 기준 설정에 어려움을 겪지만, 빈티드는 상품 사진 / 브랜드 를 바탕으로 비슷한 상품은 어떤 가격에 판매중인지 보여준다. 판매자는 사전에 가격 측정 조사 같은 별도의 검색이 필요하지 않아, 가격 설정 고민을 해결해준다. 또한 'Swapping', 상대방 의류와 교환 설정 기능도 추가 할 수 있다.
③ 상품 정보 세분화
상품 업로드시 클릭을 통해 색상에 대한 정보를 자세 하게 입력 할수있고, 상품의 상태까지 구분할 수 있다.
색상 같은 디테일은 구매자에게 편리한 검색 필터로 사용될 수 있으며, 조건 역시 구매자는 판매자에게 별도의 문의 없이 제품 상태를 알수 있는 장점이 있다.
3) 묶음 할인
빈티드는 묶음 할인 기능을 추가하여, 두개 이상, 3개 이상, 5개이상 구매시 할인을 적용 할 수 있으며, 각각 할인율 역시 판매자가 설정가능하다. 일단 판매자는 한 구매자에게 여러 아이템을 판매 함으로 상품을 각각 포장해야되는 불편함을 줄일 수 있고, 상품들을 보다 빠르게 판매 할수 있는 장점이있다.
구매자 역시 기존 구매보다 저렴하게 구입 할 수있고, 배송비도 절감 할수 있는 장점이있다. 판매자/ 구매자 모두에게 굉장히 유용한 기능이다.
굉장히 귀여운 기능이다. 휴식을 중요시하는 유럽인들의 정서가 반영된 느낌
자신이 판매중인 아이템들을 일시적으로 숨길 수 있다. 엄청 대단한 기능은 아니지만 기존 중고, 판매 서비스에서 놓치고 있는 기능이라 생각든다.
조사를 하면서 흥미로운점은 유럽 기반 서비스인만큼, 각 나라 특징 마다 뚜렷한 소비 패턴도 발견 했다.
윤리적 브랜드를 지향하는 브랜드는 유독 영국에서 관심이 많았고, 상품 후기,구매자와 대화 내용도 나라마다 다른 느낌을 받았다 하였다. 나는 영국에서만 판매하여 다른 나라와 비교가 어렵지만 대체로 한국과 다르게 스몰톡이 오가면서( 예를들어, "음.. 아직은 돈이 없으니 월급 받으면 구매할께". "어짜피 내일 안보내두돼, 판매자에게 7일이란 시간이 있자나 천천히해") 굉장히 느슨한 느낌을 받았다. 또한 브랜드가 없어 걱정한 한국 보세 옷들도 반응이 좋아 금방 팔리곤했다.
아직 한국에 대표하는 '의류' 중고 플랫폼은 없다 생각한다. 당근마켓, 중고나라 중고 플랫폼은 있지만 의류에 초점이 아니라 브랜드/ 사이즈 / 색상 등 의류 관련 검색 측면에서는 아직 부족하다 느꼈다. 패스트 패션의 트렌드는 점차 사라지고 제로웨이스트, Circular economy ( 순환경제)트렌드가 대두되고 있는 요즘, 빈티드는 이런 트렌드를 잘 반영하고, 사용자 경험을 고려한 앱으로 소비자들이 그 트렌드에 잘 참여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경쟁력 있는 서비스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