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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상훈 Sep 16. 2024

에너지 젤은 필요한가?

달릴 때 에너지 공급

일반 러너들에게 마라톤은 3~4시간 이상 달려야 하는 지구성 운동이다. 장시간 달리기 위해서는 체력 수준에 따라 추가적인 에너지 공급이 필요하다. 달릴 때 가장 중요한 에너지 원은 탄수화물이다. 섭취된 탄수화물은 글리코겐으로 간과 근육에 저장된다. 글리코겐은 운동할 때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이다. 인체에 저장된 글리코겐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장시간 운동 시 페이스를 유지하고 피로를 줄이기 위해 글리코겐 보충은 필수이다.  


장거리 러닝이나 사이클, 구기 스포츠 등 운동을 지속 시 필요한 추가적인 에너지 공급을 위해 다양한 제품이 나와 있다. 대표적인 제품이 에너지 젤이다. 작고 가벼워 휴대가 간편하다. 파리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탁구선수 한 명이 경기 중 에너지 젤을 짜 먹는 모습이 여러 차례 TV에 노출되며 그 제품이 날개 돋친 듯 팔렸다.  


에너지 젤은 대략 100kcal 이상의 열량을 제공한다. 소화 흡수가 빨라 운동에 필요한 연료를 빠르게 공급하고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그렇다고 운동할 때마다 에너지 보충을 생각하고 매번 먹을 필요는 없고 계획된 운동량과 강도를 고려하여 섭취를 결정해야 한다. 60분이 넘어가는 강도 높은 달리기를 할 경우 섭취를 고려한다. 

    

다양한 맛과 제형의 에너지 젤이 판매되고 있다. 농도와 맛에 따라 목 넘김도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사전에 테이스팅(tasting) 하고 나와 맞는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더부룩함과 같은 복부 불편감도 있을 수 있다. 소량의 물을 함께 마시면 흡수도 돕고 찐득한 입안을 개운하게 할 수 있다.  


평소 10km를 달릴 때 특별한 허기는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20km를 처음 완주했을 때 15km 지점 이후 느껴진 극한의 공복감은 매우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허기가 괴물로 변해 뒤에서 갑자기 덮친 듯했다. 에너지 젤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풀코스를 앞두고 에너지 젤 몇 개를 사전에 테스트해 보기로 했다. 30km를 달리기로 한 날, 에너지 젤 2개를 챙겼다. 15km와 25km 지점에서 각각 한 개의 에너지 젤을 섭취했다. 효과는 놀라웠고 완주 후 느껴지는 배고픔은 전혀 없었다. 풀코스 마라톤에서도 3개의 에너지 젤을 휴대하여 중반 이후 섭취하며 무사히 레이스를 마쳤고 완주자들에게 지급된 바나나와 간식을 먹지 않고 집으로 가져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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