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품은 길, 세 번째 이야기
늘 어둠을 빛으로
밝힐 수 있다고 생각했다
1월의 시작을 찬드라반에서
매일 푸른 해와 붉은 달에
그리워진 까만 구름들을 보며
그렇게 태우던 시간들은
빛을 어둠으로 밝힐 수 있다는
격렬한 믿음을
처음으로 가지게 만들어주었다
어쩌면 세상을 바꾸는 건
밝은 빛이 아니라는 것을
무수한 어둠들이라는 것을
나의 지난 한 달을 돌아보며
지금 내 손에 묻은 카레 냄새는
틀리지 않았다는 용기가 생겼다
이 기억으로 매일을 살아가겠지
찬드라반 마을을 가기 전, 오전 시간에는 항상 정신이 없다. 다양한 음식들을 릭샤 뒷자리에 꽉꽉 채워서 준비를 하고 출발을 한다. 준비하는 과정은 보통일이 아니다.
아이들에게 다양한 음식을 먹이고 싶은 욕심에 매일 다른 음식들을 고민하고 날이 잘 들지 않는 칼로 당근을 자르는데 시간을 보내고 감자와 계란을 삶는 등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다. 그렇게 열심히 준비해서 만난 찬드라반 마을 사람들은 힘든 준비기간을 싹 다 잊어버릴 정도로 누구보다 반겨준다.
그렇게 준비하느라 힘들었던 마음을 다독여주는 그들이 너무 고마워 항상 인원의 1.5배 정도 준비를 한다.
모두가 영양식을 받는 이 시간은 마을의 큰 잔치 같다. 한 할머니가 나를 붙잡고 말을 했었다. "일 년에 한 번 너희가 오길 기다려. 이 시간이 우리에게는 파티거든. 유일하게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야." 듣자마자 마음 한편이 시려오기 시작했다.
언제쯤 그들은 자립해서 마음껏 음식을 먹는 삶을 누릴 수 있을까?
베지테리안 마을로 유명하지만 그들은 먹을 것이 없어서 닭고기도 Ok라고 했다. 그래서 시내에서 탄두리 치킨 100인분을 주문해 그들과 아주 오랜 밤이 될 때까지 함께 진한 인도의 향을 함께했던 추억이 있다. 자신의 나라 전통음식임에도 불구하고 그 시간에 그들이 처음 먹었다는 탄두리.
그들이 오래오래 배부를 자유를 느끼며 살아갔으면 좋겠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지.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겨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