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꾸는 길, 두 번째 이야기
하늘과 땅이 공존하는
생과 사가 오가는
숨과 결이 느껴지는
그곳
바로 여기
수많은 인도 여행자들의 성지인 바라나시. 갠지스 강물에서 빨래도 하고, 목욕도 하고, 마시기도 하고, 시체를 태우기도 하고... 모든 것이 불가능해 보이는 것들이 뒤엉켜서 가능한 것으로 만드는 곳.
삶과 죽음의 경계가 모호한 이곳에서, 나는 나를 만난듯하였고 어떤 곳에서 보다 더 깊은숨을 쉬며 이 곳의 냄새를 맡았다.
바라나시의 밤은 아르띠 뿌자(종교) 의식으로 가득하다. 수많은 사람들을 태워 보내지만 누구보다 화려한 밤을 지닌 이곳은 죽음 속에 새 삶을 맞이하는 듯하였다. 신을 부르는 몸짓과 표정을 보며 그들의 영을 느꼈다.
'아... 곤두세워지는 감각을 어떻게 막지.'
보이지 않는 세계가 하나하나 밤공기 사이로 내 몸에 새겨지기 시작했다.
깜깜한 새벽, 잔잔한 갠지스 강물과 고요한 그들의 기도 소리 가운데 '죽음이 존재해 삶이 있고 삶이 존재해 죽음이 있는 게 아닐까.'라고 몇 번이나 되내며 이 곳의 강을 바라보았다.
살아있다는 건 어쩌면 매 순간 죽음을 만나는 것이라 생각이 든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살아내야만 한다.
"그래 우리 모두 오늘을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