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박한얼 Haneol Park Jan 9. 2022
뭐 중년시절이야
결혼해가지고 애들 먹여 살리느라고 세월 보냈지
회사 생활하고 택시 사업하고
애들 크는 동안에 그거밖에 없지 뭐
그때 나 3,40대 때니까
먹고 살기 급급했어
내 집 마련하는 게 급했으니까
집 한 채도 사고
택시 해가지고 집 사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할아버지가 서울에서 너네 아빠 기르면서 고생 절대 안 시켰어
학교도 제대로 다 보내고
지들이 공부를 안 해서 그렇지
난 그렇게 열심히 살았어
너 아버지 너 작은 아빠 교육시키는 동안에야
정신없이 살았지
근데 나이 좀 드니까 이제 올라가야겠다 싶어서
서울에서 시골로 다시 올라오니까
너 할머니는 죽어도 시골 못 올라간다고 그러고
그래서 서울에 너 할머니 집 한 채 해주고 그랬지
근데 이런 얘기하면 너 아빠는
내가 멋대로 살았다 그래
다들 나 시골 가는 거 반대했었거든
근데 난 내가 잘했다고 생각해
내가 나이 들어서 서울 살면 그거 뭐 하게
살기 좋아지니까 할머니 가버리고
뭐 할 게 없는 거지 이제
이러고 살다 가면 되지
집도 꾸미고 나 하고 싶은 거 해보고 가야지
후회 없이 살 거여 나는 그렇게
죽을 때 이걸 싸들고 갈 거야 뭐 할 거야
아들들이 가져가든 하겠지
내 있는 돈 내가 있는 대로 쓰다가
모자라면 새끼들한테 손 벌릴 텐데
손 벌린다고 줄 새끼들이 있냐 이거지
그래서 나이 들 때까지 돈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는 거야
젊어서 정신 차리고 살고,
나이들 수록 손 벌리고 살지 않을 재력을 가져야 한다는 거를
할아버지는 주장을 하는 거여
그래야 자식들도 걱정 안 시키고
내 주장대로 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