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핏 4주 차.
크로스핏은 매일 WOD(workout of the day)라고 부르는 지정된 운동 루틴이 있다. 혼자 헬스장에 갔다면 한계 지점에서 멈췄겠지만, 크로스핏에서는 끝까지 하게 된다. 적어도 나는 그렇다. 많이 쉬더라도 끝까지 한다. 이건 자존심의 문제이기도 하다.
크로스핏에 가면 여러 가지 운동을 접하게 된다. 그중에는 할 만한 난이도가 있고, 못할 것 같은 난이도도 있다. 문제는 못하겠는 것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에게 잘 안 되는 운동은 ‘버피’였다. 이전에는 버피를 단순히 점프하는 동작으로만 알았다. 여기에서 배운 버피는 몸을 바닥까지 내렸다가 팔 힘으로 밀어 올려 점프를 해야 했다. 나에게는 안 되는 동작이라 매번 천천히, 끊어서 하곤 했다.
그런데 최근 버피가 너무 많이 등장했다. 다행인 건 익숙해질 시간이 있었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1R 당 버피가 6회였다. 그 6회도 정말 정말 힘들어서 온 힘을 다했던 기억이 난다. 일주일 뒤, 버피 30회로 늘었다. 그다음엔 버피와 하이니업을 연속으로 하고 반복하는 동작, 또 그다음에는 싯업하고 버피를 18회-15회-12회로.. 버피를 다양하게 했다.
대망의 오늘은 암랩이라는 운동 속에 싯업-버피-점프스쿼트를 하나씩 늘려가며 반복하는 운동을 했다. 처음엔 1,1,1, 그다음엔 2,2,2,.. 정해진 시간 안에 최대한 많이 반복하는 운동이었다.
“아 또 버피야..”
라는 생각을 잠깐 하다가, 정신없이 운동을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느꼈다. 내가 달라졌다는 걸.
항상 지적받아왔던 부분이 있었다. “팔 힘으로 상체를 밀어 올리고, 하체는 발바닥으로 착지해라. “ 머리로는 이해했지만 몸은 따라주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 팔에 힘이 생겼다. 팔 힘으로 미는 반동으로 동작이 완성되었다. ‘아, 이거구나!!’ 깨닫고 다시 힘을 내서 운동을 했다.
오늘 확실한 변화를 느끼면서 다시 한번 생각했다.
‘잘 안 되는 것 같아도 계속하다 보면 변화가 생긴다’
운동뿐만 아니라, 내가 하고 있는 다른 일들도 이렇게 조금씩 성장하고 있을 것이다.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란 확신이 들어 기분 좋은 날이었다. 마음의 근육, 손 근육도 무럭무럭 자라나길 바란다.
2025.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