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선영 Sep 02. 2024

결혼생활 6년 만에 서울에서 집을 구매한 이야기



결혼할 때 전세로 시작해서

비싼 집은 아니지만 6년 만에 집을 산 얘기를 해 보려 한다.     


2012년도 4월에 결혼을 했다,


작은 꿈일 수도 큰 꿈일 수도 있는

아파트에서 신혼집을 시작하고 싶었다.

신혼집을 어디서 시작하느냐에 따라서

자산을 늘리는데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했다.


2012년도만 해도 서울에서 아파트에 신혼집을 얻는다는 건

상상할 수 없는 꿈의 이야기였다.     


둘 중에 한쪽이라도 걸어 다녀서

교통비나 시간을 아낄 수 곳에 집을 구하자고 서로 이야기를 했다.


비행기가 다니는 길이라 아파트 값이 저렴하기도 해서

처음에는 신랑회사와 가까운 화곡동에 집을 알아봤다.

집값이 싼 대신에 아주 크나큰 단점이 있었다.

 2.3분마다 비행기가 지나가는데

소음이 어마어마하고 고개를 들면 비행기 바닥이 보일 정도였다.     


그쪽 동네는 뒤도 안 돌아보고 안녕하고

내가 다니는 회사 쪽으로 집을 보러 다녔다.


산 꼭대기에 위치한 낡고 오래된 5층짜리 아파트였지만

내부는 깨끗해서 둘의 마음에 쏙 들었다.


‘언덕을 오를 때는 운동한다 생각하지 뭐!‘

이런 마음으로 결정을 하게 되었다.     


8,500만 원인 전셋집이었는데

결혼자금으로 둘이 가지고 있던 돈이 7,500만 원이었다.

1,000만 원으로 신혼살림을 구입했고

결혼비용으로 500만 원이 들었다.

결혼비용을 최대한 줄여서 집을 얻는 것에 투자를 했다.


신혼부부 전세대출을 2,500만 원 받았는데

신랑과 나는 빚지는 걸 극도로 싫어해서

대출 2천5백을 갚는 걸 목표로 해서 2년 만에 갚았고

아이가 태어나면 필요한 돈을 모으자고 해서

2년 동안 3천만을  모았다.     

즐기며 사는 생활보다는

미래를 위해서 자발적 가난을 선택했다.


아이가 태어남과 동시에 외벌이가 되면서

돈을 모으기는 힘들었지만

신혼 4년 동안 해온 간소한 생활이 몸에 뱄고

그러던 중 미니멀라이프를 알게 되면서 시너지 효과가 생겼다.

물건은 사람이 필요해서 사는 것이지

물건을 보관하기 위해서 비싼 집이 있는 게 아니라는 걸

미니멀라이프라는 생활방식으로 깨닫게 되었다.     


간소한 생활을 해서인지

아이가 5살까지 외벌이 생활로 빚 없이 잘 유지할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신혼 때 정말 금전적으로 힘들었는데

힘들게 지낸 경험들이 지금 상황에 만족하고 편안함을 느끼게  준 밑바탕이 아니었나 싶다.     


6년 동안 산꼭대기 아파트에서 살았는데

운동으로 생각하기에 산 꼭대기 언덕은

아이를 키우는데 너무 힘든 위치였다.     


자발적으로 6년은 살았던 건 아니었고

주인집이 법적인 문제로

세입자도 구할 수 없고 전세금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2018년

문제들이 잘 해결돼서 집을 구하러 다닐 수 있게 되었다.     


신랑이 부천에서 일을 해서

부천에 30평대 아파트 2억 5천짜리도  봤는데

너무 크고 조건이 좋아서 혹하는 마음이 생겼지만

나는 아이 교육이나 교통 때문에 인 서울을 고집했다.


서울 끝자락인 지금 사는 동네는 25평형이 3,4억대였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을 처음 봤을 때

오래된 아파트지만 보는 순간 운명 같았다.


1층이라 시세보다 싸게 나온  3억 5백에 구입을 하게 되었고

생애 첫 집 장만 디딤돌대출을 집값의 70%인 2억을 받았고

디딤돌대출 2억+전세자금 8,500+모아둔 돈 2,000에

집값을 마련할 수 있었다.


부모님이 이사비용을 주셔서 화장실 수리, 도배장판을 했고.

시는 그 후 4년 뒤 자잘하게 돈을 모아서 수리했다.     


우리는 5월에 집 장만을 했는데

그 해 7.8.9월에

서울집값 잡는다고 부동산법이 바뀌어서

난리가 난 적이 있었다.

오히려 집값이 천정부지로 올라서

우리 집도 7억까지 올랐다.

지금은 거품이 빠져서 저 금액보다는 내려간 상태이긴 하다.     


요즘은 정말 서울에서 집 장만하기 힘든 시기다.

한편으로는 생활방식이나 삶의 태도를 바꾼다면

누구에게나 기회는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준비된 사람만이 기회건 운이건

행운을 내 걸로 만들 수 있다.

‘더 나은 삶을 살아야지 ‘라는 추상적인 개념보다는


아파트에 살아야지.
좋은 차를 사야지.
유럽여행을 해야지.  

   

이루고 싶은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그걸 위해 준비하고 실천하고 인식하고 있어야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고 잡을 수 있다.     


대부분의 우리들은 하고 싶을 걸 맘껏 할 수 있는

경제적인 여유가 없다.     


조금씩 천천히 준비해 나가면서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고 잡을 수 있는 기본을 다져두면 좋을 거 같다.


하고 싶은 목표를 두고 한 계단씩 밟아 올라가는 것이

나를 지탱해 준 원동력이었다.     


불필요한 물건은 사지 않고

불필요한 음식을 줄이고

불필요한 것들을 빼내고 생활하며

보이는 목표를 잡고 그것에 집중한다면


기회가 왔을 때  

그 기회를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마무리한다.     


Photo by : https://www.pexels.com/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