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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선영 Sep 04. 2024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하는 5가지 이유

간소한 생활

첫 번째

깔끔한 집에서 살고 싶고 청소하기 싫어서이다.

청소하기 싫어서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청소가 재미있어지는 마법이 생겼다.


학창 시절부터 정리정돈을 좋아해서

20대에

연애를 해야지!

주말에 방을 정리하고 가구를 옮기고 그랬다.

침대 티브이 미니냉장고 옷장 작은방에

있던 가구들을 왜 그리 옮겼는지 

아마도 그때는 회사일로 쌓인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었을지 모른다.


CD, 음악테이프 영화포스터 엽서 모으는 게 취미였는데 

5 년 전 친정 창고를  정리했었는데 내 물건이 그대로 있는 것이 아닌가?


그 당시에는 그렇게 소중한 물건이었는데

다시 보니 잠깐 추억을 회상하는 정도였지

그 이상의 의미도 없었어요.

미련 없이 싹 버렸다.

상황이나 시간의 흐름에 따라 소중한 게 달라진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창고에 보관만 해둔 물건들이 있는가?

그 물건을 아껴주지 않으면

내가 좋아하던 것들도

그냥 창고에서 공간만 차지하는 물건일 뿐이다.

추억의 물건이지만 정리해 보자.

의외로 정말 괜찮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아이가 태어나서 육아를 시작하게 되니

장난감이며 아이물건들이 마구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래도 분명 줄일 게 있을 거야.

무얼 줄여볼까 생각했다.


옷방 행거에도 옷이 넘쳐났고

옷장 안에는 사용하지 않는 가방들과 옷들이 가득가득 채워져 있었다.


행거에 걸린 안 입는 옷 위주로 비워나갔다.

회사 다닐 때 입던 정장풍 원피스들

미니스커트 더 이상 맞지 않은 작은 옷들은

육아맘에게 더 이상 필요하지 않았다.


옷방이 없어지고 행거를 치울 수 있게 되었다.


근데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작은방에 있던 옷들과 행거가 비워지니

책장에 책을 채우기 시작했다.

무슨 책 욕심인지 다른 사람들에게 나눔까지 받고

육아 때문에 힘들어서 읽지도 않으면서

책을 사는 걸로 육아 스트레스를 풀어왔다.


아이 5살 때 지금 살고 있는 집으로 이사를 하게 됐는데.

그때 본격적으로 정리를 시작했다.


키 큰 책장 2개를 비우고 읽을 책들만 남기고

지적허영심도 같이 비우게 되었다.

버리기 가장 어려운 물건들과 좋아하는 것들을 비우니까 필요 없는 물건들이나 쓸모없는 것들은 쉽게 비워졌다.

그 이후로 지금의 깔끔한 집 상태를 유지하고

더 이상 청소에 많은 시간을 쓰지 않고

아파도 집안일로 힘들어하지 않게 되었다.


두 번째

아이의 배움에 투자하기/등록금 마련하기.

물려줄 재산이 없기에

아이가 커서 뭐든 할 수 있게

무한한 가치를 키워주는 게 목표다.

어릴 때 여러 가지의 배움과 여행 경험이 많다면

생각하는 폭이 넓어질 것이고

하나하나 만들어 놓은 경험들이 차곡히 쌓이면

힘든 일이 생겼을 때 덜 힘들게 헤쳐 나가지 않을까 싶어서다.

직업이든 어떤 결정을 할 때

선택할 수 있는 폭을 넓혀주고 싶다.

어릴 때의 경험이 커서도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게 교육에 대한 가치관이다.


불필요한 물건을 구입하지 않고

불필요한 곳에 돈을 쓰지 않고

선택과 집중으로  돈 모으기에 집중한다.

세 번째

적게 일하기.

영어학원에서 초등 중등 아이들을 10년 정도 가르쳤는데

중등 내신대비 스트레스가 너무 컸다.

아이 낳고 5년 동안 아이만 키우다가 아이 5살 때

영어학원 파트타임으로 3시간 정도 일을 시작했다.

일을 적게 하니까 피로감도 줄여 들고 좋아서.

일을 적게 하고 적게 쓰자!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네 번째

여행 다니기.


결혼을 안 했다면 세계여행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20대부터 꿈이었는데 왜 자각하지 못하고

실천 안 했을까 유일하게 후회하는 일이다.

여유가 된다면 더 나이 들지 전에 여러 나라를 경험해보고 싶다.

다섯 번째

거창하게는 아니지만 지구환경 때문이다.


20년 전 아침에 일어날 때마나

가슴이 막힌 것 같고 답답함을 자주 느꼈는데

20후반에 호주에서 1살 때는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었다.

한국에 돌아온 다음날 증상이 다시 시작됐다.

목감기도 자주 걸리고 병원약을 먹어도 낫지를 않았다.

원인을 찾아보다가 미세먼지라는 존재를 그때 알게 되었다.

그게 확실한 이유는 아닐지라도

미세먼지가 심야 날은 메슥거림 두통이 동반했다.


그때부터 환경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여러 번 미세먼지 집회도 나가보고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보다가

많은 물건이 문제구나 인식하게 됐고

덜 쓰고 덜 사자라는 생각부터 시작해

미니멀라이프까지 오게 되었다.


나만 살고 가면 끝이 아니다

되돌릴 수는 없지만 늦출 수는 있다는 생각에

작은 일들을 실천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불필요한 물건 구입을 멈추고

불필요한 생활을 걷어내고 나니

 

많은 변화가 내게도 생겼다.


두려웠던 일을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주었고

어떤 일이 생겼을 때 해결이 안 되는 일은 없다고

유연하게 생각할 수 있는 내면의 단단함을 채워주었다.


마지막으로 그동안 미루었던 하고 싶은 일들을 하나씩 해 나갈 수 있는 시간을 주었다.



Photo by https://www.pexels.com/k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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