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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소하게 간결하게

미니멀라이프

by 박선영

1. 공간 채우지 않기.


외출할 때 몇 가지만 정돈해 주고 나가면

집에 들어왔을 때 정갈한 집을 대면하는 순간

밖에서 받았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퇴근하고 급하게 저녁을 준비하고 식사를 하고 설거지를 끝내고 나면

거기서 끝이 아닌 또 다른 집안일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살림을 하지 않아도 마음이 불편한 마음이 들지 않고

해야 할 필요성을 못 느끼면 생각이 든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집안일을 해야지 마음이 편하다는 걸 의식한다면

못하는 것 자체로 마음의 짐이 되어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집안일을 벗어나는 해결책 중에 가장 좋은 건

물건을 비우고 채우지 않는 것이다.

빈 공간이 많을수록 물간에 신경 쓸 필요가 없어지고

관리할 대상 줄어드니까 청소로 시간을 많이 할애하지 않아도 된다.

하얀 집과 빈 공간을 거북해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비어있는 상태가 되어 보지 않아서

그에 대한 편안함을 못 느껴봐서 불편한 감정이 들 수가 있다.

집은 따듯한 느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취향의 차이가 있겠지만 말이다.

젊을 때는 덕후처럼 특정 물건을 많이 수집했고

그로 인해 관리할 대상이 많고 청소로 참 많은 시간을 보냈었는데

물건을 줄이고 나서는 물건에 에너지를 소비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더 잘 살까? 하는 생산적인 생각에 집중하게 됐다.


2. 불편함을 선택하기.


편리를 위해 편안함을 위해 구매하는 물건을 줄이려고 한다.

하나씩 구입하다 보면 또다시 물건이 늘어나는 악순환을 반복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도 구입하는 물건이 있고 기준점을 세워두었다.

나의 노동력을 줄여주고 생활하는데 직접적으로 편리함을 주는 물건이라던지

예를 들어 건조기, 로봇청소기는 정말 나의 체력을 유지해 주고 노동력을 줄이는 저의 최애템이다.


가끔 사용하고 작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제품은 구매하지 않는다.

재료의 채를 썰어주는 기계, 채소 물기제거해 주는 탈수기, 중복되는 여러 개의 주방도구등이다.


견물생심이라고 광고나 영상 속에 나오는 제품들을 보면

당장 쇼핑몰에 들어가서 결재를 하고 싶다가도

장점과 단점을 생각해 보고 장점이 많다면 그때 구입한다.


채 써는 기계를 사고 싶다.

장점

많은 양을 쉽고 빠르게 채 썰 수 있다.

대용량으로 미리 재료 손질해 두어 보관하기 편하다.


단점

기계를 보관할 자리가 필요하고 꺼내고 분리하고 씻고 말리고 제자리에 넣어야 한다.

채 썰일을 매일 하는가?

결론은 단점이 많으므로 구입하지 않는다.

구입하고 싶은 물건이 있으면 이런 방법으로 적용하다 보면

물건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고 신중하게 구입하는 습관을 만들 수 있어

가정경제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3. 쟁여두지 않기.


식료품 생활용품 생필품을 미리 사두지 않는다.

나의 생활 방식은 여유분을 하나만 보관하고 그 하나를 사용할 때

구입하는 방법으로 했었다.

생활하다 보니 이건 좋은 방법은 아니었다.

몸이 아프거나 구입할 수 없는 다른 사정이 생겼을 때는

급하게 구입하다 보면 더 비싸게 사게 되었다.

지금은 여유분이 하나를 쓸 때 구입하지 않고

하나가 남았을 때 구입을 해서 모를 일에 대비하고 있다.


그래도 쟁일 수밖에 없는 물건이 있다.

인터넷으로 사야 저렴하거나 단품으로 구입할 수 없는 물건들

화장지, 수세미, 주방세제,

3인 가족이 사용하는 로션등은 사용 빈도수가 많으므로 여러 개를 미리 구매한다.

라면 과자 캔음식 음료 등은 먹고 싶을 때 구입하고 있다.

과자나 음료수는 미리 사두면 안 먹어도 되는데 식사 후 습관적으로 먹기 때문에 미리 사두지 않는다.



4. 청소로 마음 비우기.


50년 정도 살아보니 인생에서 청소가 정말 중요한 부분 중에 하나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인생이 복잡하고 생각이 많다면 내가 생활하는 장소인 집 회사에 책상도 엉망일 확률이 높다.


내 방이 혹은 내 집이 그 사람의 정신상태라는 말이 있듯이

내 모습과 내 방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사실 생각을 많이 한다고 모든 일이 좋은 쪽으로

결과를 도출해 내지 않다는 걸 우리는 알고 있다.

어떤 문제든 결론이 있고 해결이 나지만

좋은 방향으로 해결하기 위해서 생각을 깊이 많이 하게 되는데

그럴 떼일수록 단순하게 생각하고

짧게 생각하면 복잡한 상황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문제가 해결되기도 하죠.


꼬리에 꼬리를 무는 나쁜 생각으로 늪에 빠지지 않으려면

가장 단순한 행위면서도 성취감이 있는 청소가 도움이 된다.


심란하고 생각할 일이 생겼을 때 청소를 하는 것 만으로

마음이 가라앉고 해결 방법이 떠오르거나 실타래가 풀리는 경험을 할 수도 있다.

무기력한 상태가 되었을 때 시나브로 움직이다 보면 에너지가 생기기도 한다.

복잡하고 생각할 게 많을 때는 아무 생각 없이 청소를 하면 무념무상의 상태가 된다.


청소와 정리를 하고 나면

제로의 마음 상태가 되면 그때 차분하게 생각하고 결정해 보자.



Photo : https://www.pexel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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