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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ill Light Sep 16. 2022

하루 두 시간의 행복

낮잠 자는 페럿 


반려동물의 행복은 애석하게도 어떤 주인을 만나는가에 달려있다.

오래전 일본에서 공원을 걷다가 목격한 일이다. 우연히 공원에서 햇빛을 받으며 자고 있는 페럿을 발견했다. 페럿이 자고 있던 곳은 사람들이 다니고 있는 다리 위였고,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눈을 감고 있어서 처음엔 죽은 동물인 줄 착각할 정도로 페럿은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페럿의 곁에는 아저씨 한분이 조용히 앉아 있었다.


잠자는 페럿이 신기해서 가던 길을 멈추고 한참을 들여다봤다. 

아저씨는 페럿과 매일 공원으로 산책을 나온다고 했다. 볕 좋은 공원에서 페럿은 매일 두 시간씩 낮잠을 잔다고 아저씨가 친절하게 설명해 주셨다. 

잠자는 페럿의 사진을 찍어도, 아저씨와 떠들어도, 지나가던 아이가 와도 깨지 않고 잘 자고 있는 페럿이 너무 신기했다. 말 그대로 업어가도 모르게 자고 있었다. 이 황금 같은 시간이 오랫동안 습관으로 자리 잡아 아저씨를 믿고 편하게 자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반려동물의 건강과 행복을 위하여 매일 산책을 나오고, 잠자는 두 시간 동안 조용히 곁에서 기다려주는 아저씨가 존경스러웠다. 이런 마인드의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키웠으면 좋겠다. 그리고 드러나지 않지만 이렇게 좋은 분이 많다. 



매일 하루 2시간씩 따뜻한 햇빛 받으며 공원에서 낮잠 자는 페럿.


강한 햇빛에 눈이 부실 것 같았는데, 페럿은 햇빛이 싫지 않은 것 같다.


아저씨는 페럿이 자고 일어날 때까지 곁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지나가던 아이가 잠자는 페럿을 신기하게 보고 있다.



페럿은 족제빗과에서 유일하게 가축화된 동물이며, 야생종인 긴털 족제비(European polecat, Mustela putorius)의 아종 중 하나로 분류된다. 예전엔 토끼 사냥에 쓰였지만 요즘은 반려동물로 키우는 사람이 많다. 앵무새(parrot)와 구분 짓기 위해 '페릿'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출처:나무 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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