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페페 Mar 20. 2022

석양이 오렌지 빛 같아서

7. Rocketman - Orange Coffee

오늘은 이 음악 어때요?


Video by RatsRecords


바쁜 일도 좀 끝났고, 공부할 것도, 읽을 책도 있어서 오랜만에 혼자 카페에 왔어요.

학생때는 혼자 카페에 오는게 참 좋았어요.


크게 할 일이 없어도, 혼자 카페에서 커피 한잔 시켜서 인터넷 서핑을 하거나, 블로그 글 등을 쓰다보면 마치 어떤 작가나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된 느낌이 들었거든요. 또, 의도치 않게 다른 사람들의 대화를 엿듣게 되는 것도 또 새로운 재미기도 했구요.


대체로 혼자의 시간을 즐기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혼자 카페를 가는 것은 물론 여행도 혼행을 많이 다녔던 편인데, 지금 생각해보면 또 웃긴게 혼자 여행을 다닐 땐 보통 조금 쳐지는 노래들을 많이 들었어요.

모순적이게도, 혼자라는 시간을 좋아하지만 혼자이기에 꽤나 쓸쓸하다고 느꼈던 것일 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오늘은 집에서 차를 타고 15분 정도 거리에 있는 카페에 왔어요.

요즘은 교외로 나가도 사람이 별로 없는 카페를 찾기 힘든데, 도심이라면 도심이나 사람이 많이 없는 카페를 찾게 되어서 기분이 아주 좋답니다. 아마 가끔 오게 될 것 같아요.


5시쯤 되니, 해가 뉘엿하게 저물면서 카페의 통창 안으로 눈이 아프게 빛이 들어오기 시작하는데,
얼음이 다 녹아버린 아메리카노에 빛이 투과되면서 완전 오렌지 빛 이었던 것 있죠?

제목으로 장난 치는 것 같지만, 갑자기 이 노래가 생각나더라구요.

Rocketman의 Orange Coffee!�☕



로켓맨은 2018년 결성된 태국의 얼터네이티브 팝/락, 시티팝 음악을 하는 4인조 그룹이에요.

보컬 목소리도 참 좋은데, 발매한 곡들도 대부분 "우와아아ㅏㅏ 나 이렇게 노래 잘해!" 스타일의 노래가 아닌 몽글몽글한 곡들이 대부분이라 편하게 듣기 좋은 아티스트에요.


로켓맨의 최애 곡으로는 Tremblin' 을 가장 좋아하는데, 오늘은 평소에 그렇게 즐겨 듣진 않았던 Orange Coffee가 딱 생각난 것 있죠. 저무는 해나, 떠오르는 달을 보면 보면 약간은 쳐지는 노래를 듣고 싶은데 의도치 않게 멜로디도, 보컬도, 가사도 아주 사랑스러운 노래를 반복해서 듣게 되었네요.



Video by Eto to


음악의 도입부와 종료 전에는 인터넷 밈이었던 Good morning y’all 이 삽입되어 있어요.

가끔 도입부에 포인트를 주는 음악들이 있는데, 이게 또 음악을 듣는 묘미인 것 같아요.

게다가 오렌지 커피의 경우 밈 중에서도 기분 좋은 밈(?) 을 사용해서 그 묘미가 더욱 배가 되는 것 같구요.


브런치를 쓰는 사이에 해가 거의 다 저물어서, 제 오렌지 커피가 다시 아메리카노로 돌아왔네요.

기분 탓인지, 짧은 시간 동안 마시던 커피의 맛이 달라졌던 것 같아요.

앞으로는 조금 더 자주 아메리카노가 아니라, 오렌지 커피를 마셔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매거진의 이전글 처음이라는 만큼 아련한 단어가 있을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