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꽃
산비탈에 바싹 붙은 조그만 텃밭,
숨어 있었던 호박꽃
노란 별처럼 피었다.
그 노오란 빛깔이
그 어찌나 귀하고
풍요로와 보이는지.
엄마는 호박을 좋아라 하셨다
부침개 부쳐서 먹어도 맛있고
죽을 끓여도 맛있고
차로 끓여도 맛있다.
몸속에 해로운 것들을
말없이 데리고 나가는,
묵묵한 따뜻한 효능을.
어제까지는 보이지 않았는데,
그러다문득 발견한 작은기쁨
무심히 걷던 산자락끝,
별모양 노란 호박꽃이
지나온 시간 불러낸다.
그때의 나는 이 꽃을 못봤고.
오늘의 나는 그 꽃을 보았다,
이름만으로도 입안에 맴도는 맛.
불러만보아도 마음이 푸근한 색.
이작은 꽃의 곁에서
오래된 추억 속으로.
나는 호박꽃을 참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