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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씨네가족 Feb 20. 2020

남자들의 기싸움이란

누구도 이길 수 없는 싸움

두 딸에게도 화가 날 때가 있다.

그런데 아들에게는 화가 치밀어 오를 때가 있다.


왜 그럴까?


남자는 태어날 때부터 자기가 제일 잘난 왕인 줄 스스로 생각한다.

그리고 그 착각을 죽을 때까지 진짜라고 믿는다.


그래서 남자들의 세상에선 서열이 가장 중요하다.

문제는 이 서열싸움에 부모와 자식 사이에도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아들은 아빠를 이기려 하고

아빠도 아들을 이기려 한다.


부자지간이란,

서로 못 이겨 먹어서 떨어질 수밖에 없는 사이?


꼭 그런 건 아니겠지만..

가끔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할 때가 종종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다.

단순히 부모가 원하는 어떤 거를 하지 않았거나..

아이가 원하는 어떠한걸 부모가 하지 않았거나..


뭐 문제는 그러한 사소한 것에서 오지만

그 문제의 해석은 죽음을 불사를 것 같은 전투태세로 변화시킨다.


사소한 일은 남자 아빠와 남자 아들에게는 결코 사소하지 않다.

남, 북한이 전쟁으로 분단 상태에 처해있듯이..

그들의 관계도 이러한 분단 상태에 줄곧 처하게 된다.



분단 상태를 우리는 과연 해결할 수 있을까?

결론적으로 해결이 불가능하다.


분단 상태를 해결한다는 건, 한 명이 왕자가 되는 것을 포기해야 한다.

그래. 왕자임을 포기하느니 삶을 포기하고 말지.

라는 똘아이 같은 생각들을 남자들은 많이 한다.

그런데 이러한 생각을 날 때부터 하니깐 그게 문제다.

그래서 분단 상태는 해결이 애초부터 불가능하다.


아들을 굴복시키거나

내가 굴복되어 친구가 되거나

아니면, 그냥 서로 화내거나


그 중간지대는 잘 없다.

딸들에게는 중간지대가 넓다.

딸들은 굴복을 원하지도 않고

내가 굴복되어도 굴복된 느낌도 없다.

심지어 화내어도 미안하다면서 먼저 다가오는 것이 딸들이다.


아들 녀석은.

그냥 나랑 똑같다.

먼저 손 내미는 걸 무척이나 힘들어한다.


결론은.

아빠인 내가 손 내미는 걸 보여주지 못한다면

나의 아들은

자기가 왕인 줄 알고 영원한 착각 속에 살게 뻔하다.


그러면 아들의 결혼생활은 정말 힘들어질 수 있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

오늘도 내가 먼저 손 내밀기 위해서

내가 왕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인식시킨다.


그런데 자꾸 잊어버리는 걸 보니

남자에게 답은 없는 듯하다.

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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