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 그거 아무나 하는 게 아니네?
백수, 그거 아무나 하는 게 아니네?
내 인생에 백수의 시절이 꽤 있었다. 이번 역시 다시 한번 그 기회가 찾아왔는데, 역시나 나는 노는 것보다 일하는걸 더 좋아한다는 걸 스스로 깨닫게 되었다. 그 일에 대한 보수가 있든 없든지에 상관없이 사람에게 일이 있다는 건 상당히 삶의 만족도를 높여준다는 것도 다시 한번 알게 되었다. 역시 인간은 일을 해야 한다. 그 일이 늙어 죽을 때까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더욱더 좋은 일이다.
내 나이 40.
만으로는 39세니 아직은 30대 후반으로 해도 될 듯하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청년사업 등을 살펴봐도 만 39세까지 지원이 가능하니 중년은 아닌 청년의 마지막 해가 지금의 내 나이다.
짧으면 80 길면 100세까지도 인생을 산다고 하니,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들이 훨씬 많다. 지금까지 내가 해왔던 일들은 오랫동안 하진 못했지만 정말 다양한 일들을 해봤다. 끈기가 없어서일 수도 있지만 워낙 다양한 일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서 그럴 수도 있다.
인생에 대한 큰 목표가 있었지만, 그 목표는 인생을 살면서 바뀌어져 가고 그리고 내가 감당해야 할 책임감들도 더욱 많아졌다. 그러다 보니 선택할 수 있는 일이 줄어드는 상황이 발생했다. 지금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은 많지만 할 수 있는 일은 지극히 제한적이다. 이 제한적인 상황 속에서도 일을 하고 싶다는 건 분명 건강한 백수임에는 분명하다.
쉬어보니,
쉬는 건 역시 어렵다.
한국인에게 있어서 '쉼'에 대해서 기가 막히게 경험적으로 알려줄 수 있는 이들이 얼마나 있을까? 해외여행 가서도 새벽부터 부지런하게 돌아다니는 사람은 동양인,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비율은 한국사람이라고 하니, 참 놀라운 민족임에는 틀림없다.
그래 나도 그 피를 이어받은 어쩔 수 없는 한국인인가 보다. 노는 것, 쉬는 것도 맘 놓고 하지 못하니. 아니하려고 했지만 역시 놀고 쉬는 것보단 일하는 게 마음이 편하고 더 행복해지는 걸 느끼게 된다.
열심히 일하고 싶어 하는 걸 보니, 짧은 기간 잘 쉬긴 쉬었나 보다. 좀 길게 백수에 대해서 연재하려고 했지만, 나는 백수를 좋아하지만, 그냥 무작정 노는 백수 체질은 아닌가 보다.
놀아도 의미 있는 놀음을 하고 싶고
쉬어도 의미 있는 쉼을 하고 싶은가 보다.
그래서 백수생활에 대해서 연구해보려던 목적을 잠깐 뭔 미래의 숙제로 남겨두려고 한다.
지금은 쉬기보다는,
조금 더 내가 원하는 일을 찾아서 그 일을 더 늦기 전에 해야 하는 때인 듯하다.
그게 뭔지는 아직까지 명확하지 않다.
내 앞에 주어진 몇 가지 일들이 있는데, 그 일들을 하나씩 욕심 없이 천천히 해가면서 앞으로 주어진 인생길을 개척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