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햇님 Mar 28. 2024

그림책을 보며 치유를 시작하다

그림책에서 위로를 받는 시간

운동만으로는 뭔가 심심하다고 생각하는 찰나에 도서관에서 일주일에 한 번 두 시간 정도 진행되는 그림책 심리지도사 2급 과정이 떴다!

딱 이거다 싶어서 얼른 신청 버튼을 눌렀다. 하루도 안되어 수강생이 차버렸다. 운이 좋았다.

휴직을 하고 모든 게 잘 풀리는 기분이다.


그림책 심리지도사 2급 과정... 그 시작에 앞서 교수님은 신신당부하셨다. 지금 배우려는 2급 과정은 누구를 상담할 수 있는 자격이 아닌 그저

'나 하나 바로 서기'라는 시간이라는 걸...!

 나는 그 누구보다 지금 나 자신이 바로 서기 위한 열망이 가득했다. 너무 지쳐 있었고 무너져 있었기에 정말 중심을 잡고 다시 바로 서고 싶었다. 

그렇게 나는 그림책을 만났고 그림책과 심리를 조금씩 배우면서 나 자신을 조금씩 알아갔다.


강사님께서 수업 시간에 읽어주시면서 소개해주는 그림책 속 내용들과 심리학 이론은 모두 나를 위한 맞춤 이야기처럼 내 마음속 깊은 곳을 찌르고 있었다. 어찌나 눈물이 나는지 수업을 가기 전에 휴지를 반드시 챙겨가야 했다. 그렇게 눈물을 빼면서 그림책을 통해서 나의 마음을 알아가고 나의 어린 시절을 돌아보면서 조금씩 나 자신이 이해도 되고 위로가 되었다.


그 시간을 통해서 나는 조금씩 치유되고 있었다. 그렇게 3개월 정도 진행되었던 수업을 마치고 자격증 시험도 잘 치르고 마침내 그림책 심리지도사 2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너무 뿌듯했다.

지금 내 직업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자격증이지만  시간들이 내게 너무 소중하고 행복했기에 지금도 누군가를 만나면 그림책 이야기를 하고 그림책을 전도하고 있다.


 2급을 마치고 1급 과정은 도전하지 않았다. 심리라는 게 공부를 많이 해야 하는 걸로 알고 있고 아무래도 일로써 마주하고 싶은 마음은 크게 들지 않았기에 이 정도로 만족하자 싶었다. 정말 첫 시간에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나 하나 바로 서는 것으로 나는 만족했다. 이렇게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치유와 배움을 겪고 나는 내 일에 대해서 다시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되었다.

작가의 이전글 나는 어떻게 쓰이고 싶은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