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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느곰씨 오만가치 Nov 15. 2023

릴스 장인이 될거야

근데 난 INFP야.

  글을 수익화하려면 결국 콘텐츠로 만들어 내야 한다. 그것이 문자로 되어 있든 음성이든 영상이든 결국 나의 언어로 재창출되어야 한다. 블로그는 1년에 한 번 정산받는다(구글로부터). 책 블로그는 마니아가 적다. 아무래도 숙제와 같은 결과물이 필요한 사람들이 검색하는 게 보통인 듯하다. 게시물이 천 개가 넘었는데 하루 방문 백 명 넘기가 어렵다(티스토리).


  가장 많은 수익 창출은 '서평단' 활동이지만 이건 어차피 윈-윈이다. 광고를 하고자 하는 자와 책을 읽고자 하는 자의 거래다. 책을 공짜로 한 권 읽고 게시물 하나를 얻는다. 출판사는 홍보 효과(측정할 순 없지만)를 낼 수 있다. 현금이 아니기 때문에 수익이라기보다는 투자비 절감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최근에 릴스가 돈이 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피드로 발행해도 되는 것들을 릴스로 발행하는 고생을 왜 하는지 몰랐는데, 릴스 조회수가 많아지면 광고를 붙일 수 있는 듯하다. 게다가 릴스는 유튜브 쇼츠와 동시에 게시할 수 있는 장점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뼛 속까지 I지만 영상을 만들어 보려고 도전 중이다.


  그냥 독후감 쓰듯 하는 글 쓰기는 어렵지 않다. 수려하지는 않아도 거부감이 없다. 지금 쓰는 글처럼 그냥 흐르는 대로 써도 어느 정도 글이 된다. 그런데 영상을 찍기 위한 글을 쓸려고 하니 보통 힘든 게 아니다.


  우선 '다나까'로 할까 '평어'로 할까 더 나아가 '하옵'으로 할까 가 중요하다. 정한다고 해서 내가 그걸 잘 해낼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네이버에서 만든 크로버 보이스를 쓰면 고민은 전부 해결되지만 한 푼도 벌지 못하는데 유료 콘텐츠를 가져다 붙인다는 건 아닌 것 같다. (그러고 보면 유튜브에 익숙한 목소리는 대부분 크로버 보이스다.) 한 문장 씩 넣고 녹음해서 가져다 쓸 수도 있을 것 같지만 왠지 도둑질 같아서 관뒀다.


  결국 나의 능력의 확장이 필요할 뿐이다.(더불어 사회성도 길러야 한다)


  상대에게 얘기하듯 하는 게 인기인 것 같다. 독백이 많은 나에게는 치명적이다. 아내에게 말하듯 하면 될 것 같은데 또 그게 마냥 쉽지는 않다. 어색해서 그런 거겠지. 쉽지만 쉽게 적응되지는 않는다. 


  "오늘은 독서에 관한 문장이네요"

  "오늘은 독서에 관한 얘기다"

  "오늘은 독서에 관한 얘기야"


  문장은 목소리와도 어울려야 한다. 그게 어렵다. 결국 경험이 없어 그런 것일 뿐인데, 계속 머뭇거리게 된다. 발표 울렁증은 온라인에서도 유효한 듯하다. 하긴 일본어 읽기 녹음할 때에도 얼마나 떨렸던지. 아무도 듣지 않을 거야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지는데 수익을 만들어 보려고 하는 일에 그런 생각이 쉽게 되질 않는다. (현실 조회수는 처참하겠지만 말이다)


  엔지니어가 크리에이터가 되려고 하니 하나같이 생소하고 어색하다. 그래도 말을 잘하는 건 분명 도움이 되니까 계속 시도는 해봐야겠다. 평소에도 말 수가 적은 내가 어떻게 온라인에서 수다를 떨게 될지 아직은 상상이 잘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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