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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느곰씨 오만가치 May 29. 2024

수, 수, 수 수퍼노바

이런 띵곡이 있나

  뉴진스 컴백을 앞두고 하이브는 이슈가 발생하며 주가가 폭락했다. 그래서 매입했다. 뉴진스 컴백하면 어느 정도 회복해 줄 것 같았다. SM은 카카오 엔터와의 문제로 주가가 폭락했었다. 눈여겨보고 있었는데 에스파 컴백을 놓쳤다. 희비는 <Supernova>가 메가 히트를 치며 SM 주가는 폭등했고 난 슬프다.


  그리고 노동요로 <Supernova>를 듣고 있다. 오랜만에 들어도 들어도 질리지 않는 노래다. 그리고 "수, 수, 수 수퍼노바"가 너무 즐겁다.


  약간의 과학덕후로서 개인적으로 윤하의 노래를 좋아한다. <사건의 지평선>, <블랙홀>, <오르트구름> 등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혜성>을 좋아한다. 그런 연장선에서 <Supernova>는 딱 내 취향이다.

출처 : KBS


  최근 아이돌의 노래는 노래만 들어서는 흥이 나질 않는다. 퍼포먼스와 합쳐야 그 맛이 산다고 해야 할까. 노래만 들으면 심심해져 버리는 노래들이다. 그래서 그들의 음악은 보는 음악이 된다. 하지만 <Supernova>는 귀만으로도 충분히 즐겁다.


  최근 노래 가사들을 그대로 이해하는 건 어렵다(포기하는 편이 나은지도). 예전 노래들이 산문이라면 요즘 노래는 거의 시에 가깝다(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Supernova>도 그런 시각에서 벗어날 수 없다.


  Supernova는 우리말로 하면 초신성이다. 워낙 멋있는 말이라 이미 많은 노래도 있고 게임의 스킬이기도 하다. 애니메이션, 영화, 만화 할 것 없이 여기저기 등장한다. 그래도 이 단어는 과학이다. 초신성은 신성보다 훨씬 많은 에너지를 내뿜는 별의 폭발을 말한다. 빛나는 현상이 마치 새로운 별이 생기는 것 같지만 사실은 죽어가는 별의 폭발이다.


출처 : NASA

  초신성은 백색왜성이 외부 천체의 구성물질을 빨아드리다가 찬드라세카르 한계(태양 질량의 1.44배)를 넘어서면 자신의 중력을 버티지 못하고 붕괴한다. 이때 열핵 반응을 통해 막대한 에너지를 터트리게 된다. 초신성은 폭발이 끝나면 질량과 구성물질의 종류에 의해 중성자 별이나 블랙홀이 된다.


 I'm like some kind of supernova

  'I'm like some kind of supernova'로 시작하는 에스파의 <Supernova>는 자신을 초신성에 비교한다는 걸 알려 준다. 내 안에 강력한 에너지를 품고 있고 에너지의 폭발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폭발의 시간은 점점 다가오고 있고 한번 터트린 능력은 최고일 거라고 얘기하는 듯하다.


Nova, can't stop hypersteller

    초신성과 같은 능력을 뽐낸 자신이라면 아직 재능을 뿜어내지 못하는 사람들을 격려할 수 있다. Nova는 아직 Supernova가 아니며 그런 당신이라도 초항성(hyper-steller, 스텔라는 라틴어로 별을 뜻한다)이 되는 것을 포기하지 말라고 말한다. 하지만 "Bring the light of a dying star"의 해석은 좀 오묘해진다. 죽은 별의 빛을 가져오라는 것이 무엇일까. 압도적인 빛남은 죽을 만큼 힘을 냈다는 것일까. 아니면 슬픔마저 넘어서는 강렬한 빛을 내어보라는 것일까. 갑자기 슬퍼진다.


내 모든 세포 별로부터 만들어져

  결국 dying star는 나라는 존재가 아닌 나를 이룬 세포라는 것이고 그렇게 되면 나라는 존재는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초신성을 담은 우주가 된다. 재능을 터트리는 존재가 나를 이루고 있는 모든 것일까. 존재라는 것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터트리는 것은 아마 설명할 수 없는 어떤 에너지다(암흑 에너지를 말하는 건가).


출처 : NASA

 

  예전에 아티스트가 좋고 노래가 좋으면 이런 가사 해석놀이를 했었다. 작사를 직접 하는 아티스트의 경우에는 그 사람의 생각과 상황을 유추해 보기도 했다. 비유와 은유로 가득 찬 노랫말 속에서 메시지를 찾아내는 놀이는 팬들끼리 모이면 더 재미난 노래가 된다. 오래간만에 띵곡을 만나 가사 해석 놀이를 해 봤다.


  우주는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물질보다 암흑물질이 훨씬 많이 존재하며 우주 어딘가를 가득 채울 반물질의 존재도 확인할 수 없다. 초신성처럼 빛나기도 하고 블랙홀처럼 한없이 빛을 빨아드리기도 한다. 우주란 그런 조화 속에 존재한다. 세포 하나하나가 빛을 낼 때 존재마저 빛을 낼 수 있다. 우리 존재가 강렬한 빛을 내지 못하더라도 존재의 구석구석에는 빛나고 있을 세포가 있을 것이다.


  ah-oh, ayy

  '아아 오, 에이'라는 추임새를 '오무아무아'로 해석한다면 엄청난 비약일까? 관측 이래 태양계에서 확인된 최초의 성간 천체 '오무아무아'는 태양계 바깥에서 날아들어온 것이다. Oumuamua는 하와이어로 'Ou'와 'mua'를 2개 연결해서 만든 이름으로 '먼 곳에서 찾아온 메신저'라는 뜻이다.

출처 : 유럽남부천문대


  한 소절마다 붙는 '아아 오, 에이'라는 말이 나를 깨우러 들어오는 외부의 메신저라고 한다면 시종일관 반복되는 이 '아아 오, 에이'를 이해할 수 있다(사실 이렇게까지 생각해서 쓰진 않았을 것 같지만 이런 놀이는 즐겁다).


  오랜만에 즐거움을 준 '수, 수, 수 수퍼노바~' 앞으로도 계속 들을 거 같다.

이전 26화 나의 세월은 조금 긴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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