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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방관아빠 무스 Jul 06. 2021

그 섬에 가고 싶다.

아침 동산에서(6)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정현종 / 2009)





태종대 자살바위




얼마 전 대구의 한 소방서에서는

상사의 질을 견디다 못해 

한 소방관이

소방서 옥상에서 투신하는 일이 벌어졌다.




정현종 시인의 '섬'이라는 시처럼


사람들 사이엔 섬이 있는지도 모른다.


가고 싶지만 걸어서는 갈 수 없는 섬.


아니, 어쩌면 우리 모두가 망망대해에 떠 있는 하나의 작은 섬인지도 모르겠다.


태종대 등대


날마다 거센 바람과 거친 파도를 온몸으로 껴안고


바다 위에 떠 있는 작은 섬...


태종대 주전자섬


섬은 다른 섬에 가서 닿으려고 하지만 결코 혼자서는 갈 수가 없다.


바다 밑바닥에선 모두가 연결되어 있지만


물 밖에서는 바람과 파도만이 소식을 전해주는 그런 섬...


태종대 자갈마당


하지만 그런 파도와 바람이 전해 주는 소식들은 모두가 좋은 것만은 아니다.


때로는 백사장을 할퀴고


절벽에 있는 바위를 굴려 깨뜨릴 만큼 아픈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섬은 그런 것들을 모두 껴안아가며


오늘처럼 파도가 잔잔한 날이면 꿈을 꾼다.


언젠가 모두가 서로 평화롭게 소통할 수 있기를,


태종대 망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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