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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방관아빠 무스 Jun 21. 2024

막둥이, 도라에몽을 만나다.

아빠로 살아간다는 것(53)

나도 어릴 때 도라에몽을 만났었다.(그땐 도라에몽이 아니라 동짜몽?이었던 건 안 비밀~.) 물론 tv브라운관 안에서였다. 주인공인 진구가 어려울 때면 마법 같은 능력(?)으로 진구의 어려움을 해결해 주는 도라에몽, 그런  도라에몽을 보면서 나도 저런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몇 달 전에 도라에몽 전시회(?)가 부산 어디서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것도 우리가 자주 가는 대형 커피숍에서 한다는 거였다. 몇 주 전엔 그 커피숍에 가서 커피를 마셨는데 전시회를 한다고 대형 도라에몽 모형을 바깥에 설치해 놓은 것이 보였다. 그때부터 그걸 본 막둥이의 도라에몽 타령이 시작되었다. 


"아빠~나도 가보고 싶어 도라에몽 전시회~!"


'응? 이 녀석이 도라에몽을 언제 봤다구?'


그랬다. 우리 집엔 tv가 아예 없어 막둥이가 도라에몽의 존재를 모를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가끔씩 유튜브를 보여주긴 하지만 막둥이가 주로 보는 콘텐츠는 주로 '콩순이', '시크릿 쥬쥬', '똘똘이'등 비교적 최근에 나온 것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디서 봤는지 막둥이는 이미 도라에몽을 알고 있었다. 친구들에게 얘기를 들은 걸까, 아니면 유치원에서 도라에몽을 본 걸까, 하여튼 이제 도라에몽 전시회를 가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까지 왔다. 


(바닷속에서의 진구와 도라에몽, 그리고 막둥이, 나 떨고 있늬?~)


그래서 지난 주말엔 엄니와 막둥이를 데리고 도라에몽 전시회를 보러 갔다. 물론 막둥이는 신이 났고 엄니도 막둥이와 함께 동심(?)의 세계로 빠질 수 있어 기대가 되시는 듯했다. 막상 입장을 하려고 보니 입장료가 꽤 비쌌는데 그래도 65세 이상은 무료라서 엄니는 공짜로 입장을 했기 때문에 나름 선방을 한 것 같았다.


(할머니와 함께 핑크핑크한 도라에몽 앞에서~^^)


나도 오래간만에 동심으로 돌아가 엄니와 막둥이와 함께 도라에몽과 진구와 함께 놀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러고 보면 유년 시절의 나를 키운 건 팔 할은 아니지만 삼사할 쯤은 이런 만화와 애니메이션이 아니었을까 싶다.마징거 제트에서 시작해서 그랜다이저, 태권 브이, 들장미 소녀 캔디, 엄마 찾아 삼만리, 톰과 제리, 보물섬, 은하철도 999, 톰 소여의 모험, 개구리 왕눈이, 아기공룡 둘리, 미래소년 코난.... 이웃집 도토로까지, 얼마나 많은 만화 캐릭터들이 날 웃기고 울리며 어린 시절 나의 친구가 되어 주었던가?


(애네들은 도대체 어디로 간 거얏!~ㅋ^^;;)


우리 막둥이도 비록 나와 같이 tv브라운관에서는 아니지만 어디선가(?) 이런 어린 시절의 친구들을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래서 어른이 되어서도 힘들고 지칠 때 가끔 꺼내볼 수 있는 어린 시절의 추억의 한 페이지를 갖고 있었으면 좋겠다. 


(안녕, 애들아, 우리 같이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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