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그럴싸한 플랜을 갖고 있다. 처맞기 전까지는...
‘자소서 대신 프로젝트'란?
사람들은 말합니다.
'당신 같은 지원자들은 널렸는데 그걸 언제 다 일일이 확인하고 앉아 있어요?'
우리는 채용 과정에서 성과가 아닌 이야기는 모두 불필요한 비용으로 취급받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나를 성장시키는 건 나의 '성과'가 아닌 나의 '경험'이더라고요. 구구절절 장황하지만 저를 세운 경험들, 자소서에는 적지 못 하더라도 sns에서는 하고 싶은 말들을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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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 - 내가 6개월 만에 데뷔를 할 수 있었던 방법 ③
(아래 글을 읽고 읽으시면 더 재밌어요!)
https://blog.naver.com/muzi_kb0705/223254346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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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화.
처음으로 내 노래가 팔렸다... 그런데? ④
(부제: 누구나 그럴싸한 플랜을 갖고 있다. 처맞기 전까지는)
그렇게 레슨을 배운지 얼마 안 돼서 입봉을 하게 되자, 나는 이제 성공했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심지어 첫 번째 곡으로 입봉을 하자마자 얼마 안 돼서 두 번째 곡으로 그 당시 제일 잘나가던 남자 아이돌 그룹의 앨범에 쓰고 싶다는 연락이 오자, 나는 모든게 탄탄대로로 풀리고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 당시의 나는 정말이지 난생 처음 받아보는 숫자의 DM들과 축하 메시지를 받아봤고, 내 또래 대학생들 집단에서 ‘아이돌 작곡가’라는 신기한 타이틀을 가졌다는 이유로 어딜가나 주목을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tv에 내 노래가 나온다는 건 정말 특별한 술 안줏거리였다. 그래서 그 당시는 어느 술자리를 가도 자신감이 넘쳤고, 술자리가 너무 재밌어서 생기는 족족 모든 술자리를 나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문제는 그때부터였다. 나는 너무 큰 성취의 맛을 봐 버려서 점점 더 내 성취에만 집착하기 시작했고, 모든 것을 내 성과로만 인정받고 싶은 과욕이 생겨 버렸다. 그리고 대학생활을 했던 나로서는 그게 좋은 학점을 받는 것처럼 모두 나의 실력과 노력의 결과라고만 생각을 했다.
그런데 어느 날, 언론에서 모 방송의 투표조작에 대한 외부의혹의 기사가 올라왔고, 알고 보니 그 투표조작이 실제로 밝혀지면서 내 곡이 팔리기로 한 해당 보이그룹이 완전히 해체해 버리게 된 것이다. 따라서 앨범도 당연히 무산됐고, 점점 내 기대와 다르게 상황이 틀어지기 시작했다.
그때 나의 나이가 23살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꼬맹이여서 사회생활의 ‘ㅅ’자도 몰랐다. 그저 운이 좋아 잘 풀린 것을 자신의 실력이라고 자아도취와 오만에 빠져 점점 혼자만의 벽에 갇히고 있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 했다.
나는 어느 순간부터 나를 가르쳤던 형과 감정적으로 갈등을 빚는 일들이 많 아졌는데, 형은 나의 작업방식부터 평소 출근시간, 근무태도 등 자잘자잘하게 이것저것 지적을 하기 시작했다. 나는 그런 형의 지적질을 이해하지 못 했다. 내가 큰 성과를 냈음에도 나를 인정해주지 않고 본인만의 방식을 나한테 요구한다고 느껴졌었다. 나는 그게 나를 향한 개인적인 비난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에서야 돌아보면, 나는 그 때 당시 절대적인 실력도 부족했지만 너무 성과주의에만 갇혀 있어서 성과만 내면 다 되는 줄 알고, 나를 가르쳐 준 형이 맞선임이라는 사실을 잊은 채 그 형을 건너뛰고 위에 있는 다른 형과 직접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었다. 그게 사실 후임이었던 나로서는 나를 가르쳐준 형한테 정말 큰 상처를 주고 있었다는 사실을 꿈에도 모르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을 알기에는 그 당시의 나는 너무나도 어렸고 아무것도 몰랐었다. 그리고 그 형도 당시에는 분명 알지 못했던 것들이 있었다. 그러나 변함이 없는 건 둘의 잘잘못을 떠나 그 때 당시의 우리는 서로 상처를 받고 있었고, 서로를 이해하지 못 한다는 사실이었다. 그 사실은 시간이 한참이나 흐른 후에야 깨달을 수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두 번째 곡이 캔슬된 이 후로 약 1년동안 노래가 팔리는 일은 없었다.
결국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내가 그 때 성공이라 생각했던 것은 그저 내 인생의 정말 작은 성취 중 하나였을 뿐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나 그 사실 하나를 깨닫기 위해 나는 수많은 기회비용을 경험값으로 지불해야만 했다. 결국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그저 현재 나의 상태가 그 때의 카르마를 받고 있는 것이란 걸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것 뿐이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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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누구인가요?
저는 서강대학교에서 화학을 전공하면서 대학생활 동안 취미로 작곡을 시작하였고, k-pop 작곡가로 데뷔, 총 5곡의 k-pop과 4곡의 자작곡을 발매하였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꾸준히 인디펜던트(independent)로서 음악활동, 영상, 디자인, 글쓰기 등 다양한 창작활동을 학업과 병행해 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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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작곡가를 하게 되면 벌어지는 일들 - 3,4,5,6화]
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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