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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년백수 김파보 Nov 09. 2023

7화. 케이팝 업계의 현실을 맞닥뜨리고 깨달은 점

완벽한 갑도, 완벽한 을도 없다

‘자소서 대신 프로젝트'란?




사람들은 말합니다.


'당신 같은 지원자들은 널렸는데 그걸 언제 다 일일이 확인하고 앉아 있어요?'



우리는 채용 과정에서 성과가 아닌 이야기는 모두 불필요한 비용으로 취급받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나를 성장시키는 건 나의 '성과'가 아닌 나의 '경험'이더라고요. 구구절절 장황하지만 저를 세운 경험들, 자소서에는 적지 못 하더라도 sns에서는 하고 싶은 말들을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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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화. 처음으로 내 노래가 팔렸다... 그런데? ④


(아래 글을 읽고 읽으시면 더 재밌어요!)


https://blog.naver.com/muzi_kb0705/223256787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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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케이팝 업계의 현실을 맞닥뜨리고 깨달은 점 ①


(부제: 완벽한 갑도 완벽한 을도 없다)





(슬럼프가 오면 사실 휴식이 답이긴 합니다만... 현대사회에서 그게 어디 쉽나요...? 에휴..)




결국 곡은 계속 안팔리는데 팀에서는 내가 잘하는 음악보다 팀에 맞춘, 클라이언트에 맞춘 음악을 만들기만을 요구하다 보니 극심한 슬럼프가 찾아왔다. 슬럼프가 찾아오니 어떤 노래를 듣더라도 다 똑같이 들리고, 케이팝을 듣는 게 노이로제일 만큼 싫어졌다. 그리고 그 1평짜리 작업실에 혼자 앉아 작업을 하고 있으면 진심으로 숨이 턱턱 막혀 힘들었다. 나는 그게 단지 방이 작기 때문이라 생각해 밖으로 자주 뛰쳐 나갔는데, 지금 보니 공황증세 같았다.




도둑맞은 제 열정을 찾습니다...




그렇게 슬럼프를 비롯해서 팀과의 감정적인 갈등이 고조되니, 결국 불화가 생길 수 밖에 없었다. 나는 ‘우리가 너 학교 다니는 것도 이해해 줘, 알바 다니는 것도 이해해 주는데 너는 기회를 받은 만큼 열심히 안하는 거 아냐?’란 소리 를 듣고는 ‘아니, 내가 월급을 받는것도 아닌데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해?’하고 참다 못해 그냥 뚜껑이 폭발해 버렸다. 그래서 ‘그럴거면 저 그냥 관둘게요’하고 시작한 지 1년만에 뒤도 안 돌아보고 팀을 나와버렸다.




창작 업계는 똥밭이다...?




그렇게 홧김에 팀을 나와 버리니, 당장에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그래서 나는 어떻게든 주변으로부터 악착같이 작곡가나 음악업계 사람들을 수소문해서 새로운 작업 자리나 작곡가로 살아남는 방법에 대해서 조언을 구하러 다니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렇게 작곡 업계의 얘기들을 들으면 들을수록 작곡가라는 직업에 대한 애정과 희망이 점차 사라져 버렸다.




지금 내가 뭘 들은거지..?




한 음악업계의 종사자 분과 같이 식사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그 분께 작곡가로서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물어봤다. 그런데 들려오는 대답이 굉장히 황당했다. 그 분이 말하기로는 ‘작곡가로 성공하고 싶으면 곡을 쓰면 안 된다.’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그럼 ‘곡을 안 쓰면 어떻게 성공하냐?’고 물으니, 그냥 밑에 곡 쓰는 ‘새끼 작곡가’를 두고 본인은 기획사나 엔터 회사로 영업을 뛰면 된다고 하는 것이었다.




지금 이게 말이야, 방구야, 똥이야;




그러면 내가 ‘수입은 어떻게 얻나요?’라고 물어봤더니 그 분은 곡을 팔아준 대가로 중간에 ‘커미션(이라 쓰고 뽀찌라 읽는다.)’을 받고 저작권료를 얻으면 된 다고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내가 너무 황당해서 ‘곡을 안 썼는데 저작권자로 등록을 해도 돼요?’라고 했더니 그게 이 바닥 국룰이라며, 저작권자 등록을 안 시켜주면 어쩔거냐는 식의 배째라 반응과 그냥 새로운 새끼 작곡가를 쓰면 그만이라는 대답을 하는 것이었다.




(아, 믿거나 말거나 한 가벼운 얘기죠 ㅎ)




그런데 그 얘기를 포함해서 계속 업계 얘기들을 들을 수록 들려오는 것은 ‘알고 보니 그 작곡가가 그 가수랑 사귄다더라’, 혹은 ‘그 기획사 이사의 내연녀가 곡을 팔아주는 A&R이더라’, 아니면 ‘그 작곡가는 집안이 엄청 금수저여서 취미로 곡을 쓰는거더라’라는 진실이면 진실인대로, 또 거짓이면 거짓인대로 슬프기만 한 업계의 무성한 소문들 뿐이었다.




(내가 너랑 왜 해야해, 음악얘기?)



그 뿐만 아니라 내가 스쳐 지나갔던 업계 사람들 중, 일부는 내가 23살 밖에 안 됐고 취미로 음악을 하고 있다고 소개를 하면, 마치 자기가 엄청난 업계의 거물이거나 진리를 꿰뚫고 있는 현자라도 된 것 마냥 나에게 이 바닥 생리는 어떻고, 스피커는 뭘 써야 하고, 자기가 업계의 누구랑 친하다느니 온갖 일장연설들을 3시간 동안 나에게 퍼붓는 것이었다.  




(진짜 ㅂㅅ같은 새끼;)




그리고 내가 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생 신분이라고 하면 마치 안경잽이가 멋 모르고 야생바닥에 기어 들어왔다고 생각하며 ‘이 바닥 어려우니까 학교 공부나 열심히 하세요. 그래도 뭐 궁금한 거 있거나 피드백 필요하시면 저한테 작품 한 번 보내보세요. 모니터는 해드릴게요 ㅎ’라며 시니컬한 말을 내뱉는 것이었다. 그래서 내가 내 노래가 나온 방송 영상을 보내면 갑자기 연락이 두절되거나, 아니면 그제서야 같이 비즈니스를 해 보자는 사람들이 수두룩했다.  




완벽한 갑도, 완벽한 을도 없다...




나는 결국 프로듀서라는 이름대로 작품을 만드는 위치이다 보니 갑의 위치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그냥 흔하게 채이고 채이는 부품 중 하나였다. 어느 곳이든 돈이 몰리면 판로와 연락망을 갖고 있는 중간 직책, 아니면 영업 카르텔이 마진을 제일 많이 가져가는 고질적인 업계 구조가 음악도 예외는 아니었다. 나는 결 국 케이팝씬 자체에 회의가 들고 니가 잘났니, 내가 잘났니하는 부품들의 옹졸한 기싸움에 질릴 대로 질려 버려 그냥 이 씬을 떠나기로 했다.




To Be Contin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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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누구인가요?


저는 서강대학교에서 화학을 전공하면서 대학생활 동안 취미로 작곡을 시작하였고, k-pop 작곡가로 데뷔, 총 5곡의 k-pop과 4곡의 자작곡을 발매하였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꾸준히 인디펜던트(independent)로서 음악활동, 영상, 디자인, 글쓰기 등 다양한 창작활동을 학업과 병행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 같은 취준생, 사회초년생으로서 '쿼터 라이프 위기(Quarter Life Crisis)'를 겪고 계신 분들


- 진짜 나를 성장시키는 경험이 무엇인지 발견하고 싶으신 분들


- 항상 행동하기 전에 고민만 많이 생겨 주저하게 되고 답답한 마음이 들 때 공감과 위로가 필요하신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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