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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년백수 김파보 Nov 13. 2023

8화. 내가 부모님으로부터 간절히 독립하고 싶었던 이유

너가 하는 건 '당연한 거', 라떼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어'


‘자소서 대신 프로젝트'란?



사람들은 말합니다.


'당신 같은 지원자들은 널렸는데 그걸 언제 다 일일이 확인하고 앉아 있어요?'



우리는 채용 과정에서 성과가 아닌 이야기는 모두 불필요한 비용으로 취급받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나를 성장시키는 건 나의 '성과'가 아닌 나의 '경험'이더라고요. 구구절절 장황하지만 저를 세운 경험들, 자소서에는 적지 못 하더라도 sns에서는 하고 싶은 말들을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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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케이팝 업계의 현실을 맞닥뜨리고 깨달은 점 ①



(아래 글을 읽고 읽으시면 더 재밌어요!)



https://blog.naver.com/muzi_kb0705/223259866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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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화.


내가 부모님으로부터 간절히 독립하고 싶었던 이유 ②


(부제: 너가 하는 건 '당연한 거', 라떼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어')





(너무 많은 이야기를 궁금해하지 말아주세요, 피곤하니까)




그렇게 팀을 나온지 한두달쯤 지났을 때, 아빠에게서 연락이 왔다. ‘요즘 뭐하고 지내니?’. 그렇게 나는 음악을 하느라 멀리 떨어져 있어서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아빠를 만났다. 아빠랑 형식적인 안부를 끝마쳤을 때쯤 아빠가 운을 떼기 시작했다. “그래서 음악은?”




아니, 저 지금 팀 나온지 겨우 한 달 됐는데요;




나는 그냥 “당분간은 좀 쉬려고”라고 짧게 대답했다. 그런데 그 순간부터 예상했던 대로 아빠의 무차별한 질문 폭격이 시작됐다. “그래, 그럼 이제 앞으로 뭘 할거니?”, “졸업해서 뭐 해먹고 살건진 정했니?”. 그러면서 아직도 뭘 좋아하고 뭘 하면서 살아야 할지를 못 정하면 어떡하냐는 식으로 날 타박하기 시작했다.




(그 놈의 취미소리도 이젠 지겹다...)




그러면서 아빠는 당신이 뉴스랑 주변 사람들에게서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요즘 뜨는 업계는 어디며, 전망이 좋은 일자리는 무엇이니 그 쪽으로 준비를 해야한다거나 혹은 전문직 자격증을 준비해 보는게 어떠겠냐는 식으로 계속 미래와 취업에 대한 준비를 하라고 등을 떠밀었다. 아, 물론 안정적인 자리를 얻고나면 그 때 음악은 취미로 실컷 하라는 소리는 빼먹지 않고 말이다.




I think it's TOO MUCH... SERIOUSLY.




나는 진심으로 그 때 야속함을 느꼈다. 내가 음악팀에 있으면서 어떤 물리적 고생을 했는지, 어떤 심적 고충이 있었는지 따위는 뒷전이고, 당장 앞으로 먹 고 살 궁리나 어떻게든 뒤처지면 안 된다는 첫째로서, 가장으로서의 무게감, 타이틀에 대한 집착, 허황된 엘리트주의같은 껍데기들만 남아 있으니 안 그래도 이미 번아웃이 와서 연소된 마음이 그냥 새까만 분진이 되어 흩날리는 듯한 느낌이었다.




당신도 못 하신걸, 제가 무슨 수로, 왜 해야 합니까..




무엇보다 가장 화가 났던 것은 나는 맘만 먹으면 무조건 해낼 것이라고 생각하는 무책임한 마음이었다. 내가 음악을 만들어 파는 행위는 맘만 먹으면 으레 할 수 있는 당연한 행동들이었고, 이제 또다시 내가 마음만 먹으면 사짜직업이라든지, 업계 탑이라든지 무엇이든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그 선민의식이 너무 싫었다. 그 순진한 마음 때문에 타인의 인정만을 바라고, 모든 것을 독학 으로 혼자 해내야만 했던 아이가 있었다고 소리치고 싶었다.




(X됐다...)




그래서 나는 “아니, 나 군대 갈건데?”라고 소리쳐 버렸다. 그랬더니 아빠가 깜짝 놀라며 언제 가냐고 물어보길래 그냥 지금 영장도 다 나왔고 올해 안으론 무조건 가야 한다고 말해버렸다. (실제론 그렇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군대가기 직전까지는 아무 생각없이 쉴 거니까 가만 내버려 달라고 말해버렸다. 그제서야 아빠는 “그래, 그럼 군대가기 전까지 푹 쉬어라”라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참고로, 저는 신의 아들인게 자랑스럽습니다.




그 뒤로 집에 돌아오니 덜컥 겁이 났다. ‘어쩌지...; 신청 하나도 안했는데...’ 그리고 ‘아나; 나 진짜 군대 가야하네; (아, 참고로 난 공익이다 ㅎ)’란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때의 나는 진심으로 정신적으로 분리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때부터 나는 군생활에 관련해서 이것저것 찾아보기 시작했고, 주변에 도 조언을 구하기 시작했다. 물론 그럴때마다 ‘너 아직도 군대 안갔냐? 남들보다 왤케 늦어?’란 쓴소리와 핀잔은 빠지지 않고 들어야만 했지만 말이다.







그렇게 부랴부랴 알아본 근무지 신청에서 나는 얼렁뚱땅 경찰서로 배치가 되었다. 그렇게 나는 아무런 계획도,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은 채로 나는 또다시 경찰서에서의 “공익생활”이라는 새로운 챕터로 들어서게 되었다.




To Be Continued...



-



❓ 나는 누구인가요?


저는 서강대학교에서 화학을 전공하면서 대학생활 동안 취미로 작곡을 시작하였고, k-pop 작곡가로 데뷔, 총 5곡의 k-pop과 4곡의 자작곡을 발매하였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꾸준히 인디펜던트(independent)로서 음악활동, 영상, 디자인, 글쓰기 등 다양한 창작활동을 학업과 병행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 같은 취준생, 사회초년생으로서 '쿼터 라이프 위기(Quarter Life Crisis)'를 겪고 계신 분들


- 진짜 나를 성장시키는 경험이 무엇인지 발견하고 싶으신 분들


- 항상 행동하기 전에 고민만 많이 생겨 주저하게 되고 답답한 마음이 들 때 공감과 위로가 필요하신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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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업계, 그 이후]


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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