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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이란

by 바다 김춘식

장보고기지에서의 과학자들은 바쁘고 분주하게 움직이며 열성적으로 연구활동을 한다. 겨울철에 영하 40~50도 이하로 떨어지는 기온 탓에 활동이 불가능하기때문에 연구활동이 가능한 짧은 여름철에 할 수 있는 일들을 순식간에 해 치워야 하고 시시각각 변화무쌍한 날씨에 오늘 할일을 내일로 미룰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장보고기지가 해변에 위치 함으로 대륙에서의 연구 활동의 유일한 방법이 헬기를 이용하는 것이다. 바람에 예민한 헬기의 들쭉날쭉한 운항은 연구원들이 기회가 왔을때 목적을 달성해야 함으로 게으럼을 피울 수가 없는 것이다.

게다가 지구가 23.5도 기울어져 있는 있음에 발생하는 여름철에 해가지지 않는 백야가 지속됨으로 저녁식사를 하고 난 후도 웬지 야근이 아니라 주근(?)을 해야 할것 같은 환경이라 일에 혹사 당하지 않을 재간이 없어 보였다. 백야를 경험 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희안한 정신적 부담감이다. 어떤 분들은 반대로 겨울철에 해가 뜨지않는 낮이 지속되는 흑야가 우울증 유발로 더 힘들다하는데 흑야는 아직 경험하지 못하였다.

남극의 백야, 해가 지지 않는다


남극은 실제 춥다. 혹한 인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조금 다른 진실은 이러하다. 일반인의 상식과 달리 대륙보다 위도가 상대적 낮은 장보고기지가 위치한 지역의 여름은 우리가 상상하는 만큼의 추위라고는 할 수 없겠다. 놀라겠지만 사람이 힘들게라도 접근 할 수 있는 기간인 10월 말 부터 이듬해 3월초 까지는 우리나라의 추운 겨울철 보다 덜 추운 정도이다. 하지만 바람이 불거나 연구활동 지역인 대륙쪽으로 조금만 들어가면 아무리 여름철 이라도 환경이 달라진다. 영하 10도 이하로 갑자기 떨어 지는 기온에 매서운 칼 바람 추위를 느껴야만 한다.


에피소드로 예전 칠레의 지진으로 무산되었지만 1박2일 촬영을 세종기지에서 하기로 했을때 계절이 여름이라 생각 한만큼의 남극추위가 아닌 것에 그림이 안나올까봐 우리연구소가 고민을 많이 했다는 것이다.

장보고기지의 일기예보




남극의 상업적 개발은 남극조약에 따라 2040년까지 제한되어 있으며 연구의 목적으로는 자유롭게 방문 할 수 있다. 그러므로 현재 여러나라에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지만 아직 어느 지역도 일정국가 소유로 인정하지 않음으로 주인없는 땅인 셈이다. 그래서 대한민국도 남극 진출에 공을 들여 연구하고 미래를 준비하고 대비 하는 것이다. 국제사회의 약속이 2040년까 개발을 안한다는 것이지 그 후 개발을 한다는 것이 아니기에 영원히 주인없는 땅으로 후손에게 넘겨 줘야 할 자연유산이 될 수도 있으니 인류가 보존해야 할 가치있는 약속의 땅이기도 하다.




오늘은 운좋게 헬기로 100키로를 비행하여 남극점으로 가는 길을 개척하는 탐험대에 아주 잠깐 맛보기로 합류 하였다. 기지주변의 날씨와 달리 방온 피복 틈사이로 차가운공기가 침투해 손이 시리고 살을 엔다. 영어로 K-Route(Korean route)라 한다. 이런곳에 17명의 탐험대는 차가운 기온과 클레바스의 위험을 무릅써고 대한민국의 길을 연구활동을 병행하여 묵묵히 전진하며 개척하고 있었다. 올해는 장보고 기지에서 1,100키로 개척이 목표라니 갈길이 멀고 험해 보인다.


남극점을 항해 달리는 탐험대
탐험대 대원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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